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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로 코로나19 잡는다’…미 대학서 개 후각 이용한 탐지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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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로 코로나19 잡는다’…미 대학서 개 후각 이용한 탐지 연구

입력
2020.04.3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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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도 비슷한 연구 진행

29일 파라과이 림피오에서 개가 두 명의 보건당국 관계자와 함께 문 앞에 서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환자를 기다리고 있다. 림피오=AP 연합뉴스
29일 파라과이 림피오에서 개가 두 명의 보건당국 관계자와 함께 문 앞에 서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환자를 기다리고 있다. 림피오=AP 연합뉴스

개의 발달된 후각을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탐지하는 방안을 미국 대학이 실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체내에 도구를 삽입하지 않아도 코로나19 감염자를 걸러낼 수 있는 건 물론, 무증상 환자까지 식별해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수의학대학원 연구팀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8마리를 훈련견으로 모집,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연관된 냄새를 탐지할 수 있는지 실험할 예정이라고 2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만약 개가 바이러스를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공항이나 상가, 병원 등에서 체내에 도구를 삽입하지 않아도 무증상 환자까지 걸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WP는 개가 약품이나 폭발물, 밀수한 식품은 물론 말라리아나 암, 심지어 플로리다 오렌지 과수원을 황폐화시키는 박테리아까지 냄새로 알아낼 수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를 탐지해내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연구를 이끄는 신시아 오토 워킹독센터국장은 연구 결과 바이러스가 저마다 고유한 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영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은 개가 말라리아에 감염된 사람을 식별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바 있다. 연구를 이끄는 제임스 로건 질병통제학과장은 “개 한 마리는 시간당 250명의 사람을 검사할 수 있다”며 “몇 주 내에 바이러스 샘플을 수집, 개들을 훈련해 영국 내 공항들에 6마리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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