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속도 31% 빨라져…”바이러스 막을 수 있다는 것 입증”
“FDA , 렘데시비르 긴급사용 승인할 것”
트럼프 “좋은 소식” 반색
치료제 기대감으로 다우지수 2.21% 급등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 결과를 보였다고 미국 보건당국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뿐만 아니라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임상시험 결과를 “매우 긍정적”이라고 치켜세워 코로나19 첫 치료제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힘입어 이날 미국 증시는 경제성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2% 이상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루이지애나 주지사와의 회동자리에서 “좋은 소식이 있다”며 “확실히 긍정적이다”며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동석한 파우치 소장은 렘데시비르로 치료할 경우 회복 속도가 31% 빨라지는 결과를 얻었다면서 “31%가 100%와 같지 않아 보일지라도 아주 중요하다. 이 바이러스를 치료제가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차례 “중요하다” “긍정적”이라며 이번 결과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사망률에서도 렘데시비르를 치료한 그룹에서 조금 더 나아졌다면서 “아직 통계적 중요성까지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좀 더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NIAID가 렘데시비르를 상대로 실시한 코로나19 치료제 연구에서 긍정적 데이터가 나온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FDA가 이르면 이날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긴급사용승인이 내려지면 공식 승인이 나기 전에 의사들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렘데시비르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1% 급등한 24,633.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전장보다 2.66% 오른 2,939.51에, 나스닥지수는 3.57% 급등한 8,914.71에 장을 마쳤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1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연율로 마이너스 4.8%를 기록했다며 시장 예상 보다 더 악화한 결과를 내놨으나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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