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프리미엄 SUV의 유행은 이제 완전히 시장의 흐름이 되었고 수 많은 브랜드들은 자신들의 감성과 기술, 그리고 역사를 담은 SUV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6년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중 하나이자 국내 시장에서도 많은 명성을 얻었던 마세라티 역시 자사의 감성을 더한 럭셔리 SUV, 르반떼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런 르반떼를 2020년 다시 마주하게 됐다. 르반떼 디젤은 과연 자유로 위에서 어떤 성과와 효율성을 제시할까?
275마력을 자아내는 V6 디젤을 품다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의 보닛 아래에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과시하는 우수한 V6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275마력, 61.2kg.m의 풍부한 토크를 자랑하는 V6 3.0L 디젤 엔진은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AWD 시스템과 합을 이루며 뛰어난 주행 성능을 예고한다.
실제 르반떼 디젤은 정지 상태에서 단 6.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민첩성을 확보했으며, 복합 기준 9.3km/L의 효율성을 확보헀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8.2km/L와 11.2km/L으로 '고성능 디젤 SUV'의 정체성을 제시한다.
대담하게 달리는 르반떼 디젤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의 시트에 몸을 맡기고, 곧바로 자유로 주행을 위해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다. 평일 출근 시간이 지난 후지만 강변북로의 주행 환경은 그리 좋지 않았고, 이는 자유로 연비의 리셋 지점인 월드컵공원 진출입로를 지난 후에도 여전했다.
제법 많은 차량 때문에 주행 시작 직후의 르반떼 디젤은 제대로 속도를 끌어 올리지 못했지만 RPM 상승에 따라 실내 공간에 울러펴지는, 그 무게감과 존재감은 '마세라티 사운드'의 매력을 한껏 품고 있는 모습이다.
차선을 바꾸고, 바꿔가며 약간의 시간을 더 투자한 후에는 곧바로 일반적인 '자유로의 주행 속도'를 회복할 수 있었고 그 순간 275마력의 디젤 심장이 가진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은 엑셀러레이터 조작에 맞춰 풍부하고 강렬한 가속 성능을 누릴 수 있도록 했고, 발진 가속,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주행에서의 여유를 한껏 과시하는 모습이었다. 참고로 GPS 기준으로 90km/h 주행 시 속도 오차는 1km/h로 상당히 작은 편이다.
마세라티의 감성, FCA의 아쉬움을 보다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의 주행을 이어가던 중 눈길을 끌었던 요소가 있다면 바로 실내 공간의 감성에 있다. 실제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의 실내 공간은 여느 마세라티 차량들에서 볼 수 있는 고급스러우면서도 대담한 연출을 통해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기본적인 구성과 오렌지 빛이 강렬히 담긴 가죽, 그리고 스티치 등의 디테일에 있어서는 럭셔리 브랜드의 감성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만조감도 일시적이다.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디스플레이 패널과 그 그래픽을 보고 있자면 FCA의 모든 요소들을 고스란히 느끼께 된다.
그러한 모습을 보고 있자면 '럭셔리'라는 표현이 어딘가 어색해진다.
역동성이 우선되는 존재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과 함께 주행을 이어가던 중 자유로 주행 중에 만날 수 있는 '연속된 띠 구간'에서의 움직임은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의 감성을 직설적으로 제시한다. 실제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은 여유롭고 편안함의 감성을 제시하기 보다는 역동적인 감성을 한층 강렬히 제시한다.
실제로 주행을 하게 되면 그러한 모습으로 인해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에 대한 만족감이 저하될 수 있지만, 반대로 마세라티가 그 동안 '스포츠 드라이빙'에 집중했던 것을 떠올리면 어쩌면 합당한 셋업처럼 느껴지게 된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자유로 위를 달리는 차량들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고,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은 점점 시야가 널벙지는 도로와 스산한 하늘 아래를 시원스럽게 달려갔다. 그리고 잠시 후,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가 표지판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그렇게 조금 더 달린 후 자유로 주행을 모두 마무리하게 됐다.
납득할 수 있는 르반떼 디젤의 결과
마세라티 르반떼 디젤과의 자유로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르반떼 디젤의 트립 컴퓨터에는 여느 차량보다 조금 더 긴 52.4km의 주행 거리가 기록되어 있었고, 86km/h의 평균 주행 속도, 그리고 39MPG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를 km/L 방식으로 환산하면 약 16.58km/L로 성능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하고 만족할 수 있는 수치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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