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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당 “양정숙 檢 고발”… 與, 혐의 은폐 의혹은 여전히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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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당 “양정숙 檢 고발”… 與, 혐의 은폐 의혹은 여전히 부인

입력
2020.04.30 04:30
수정
2020.05.0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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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미흡” 민주당 공식 사과

당 내부 뒷배 의혹 제기 잇달아

양정숙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양정숙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29일 재산 증식 과정에서 가족 명의 도용과 세금 탈루 의혹 등이 제기된 양정숙 비례대표 당선자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양 당선자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이 당 차원의 공식 사과를 했지만, 공천 과정 등을 둘러싸고 ‘당 내부에 뒷배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도 지속됐다.

제윤경 더불어시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4일) 민주당과 시민당 공동으로 양 당선자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과 정당의 공직자 추천업무 방해혐의,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위반 혐의로 검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시민당 윤리위원회가 양 당선자에 대한 제명과 형사 고발을 당 최고위에 건의한 데 따른 조치다. 제명 조치는 재심청구기간(7일)을 거쳐 최고위에서 의결할 방침이다.

민주당도 고개를 숙였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양 당선자 관련 검증 과정이 미흡했다는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 드린다”며 “본인 스스로 당선자 신분에서 사퇴하는 것만이 옳은 길”이라고 강조했다. 양 당선자의 각종 혐의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당 차원의 ‘은폐’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 8일 첫 보도가 난 후 시민당이 자체 조사를 했고, 총선 전 한 두 차례 사퇴를 권고했다”며 “당도 (보도) 전까진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부실 검증’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양 당선자는 2016년 20대 총선 때 민주당 비례대표 19번으로 출마했다 낙선했고, 이번 총선에서는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5번을 받아 당선됐다. 김성원 통합당 대변인은 “양 당선자는 민주당의 자체 후보 출신이자 4년 전에도 민주당 비례 후보로 출마한 인물”이라며 “사전에 충분히 도덕적 흠결을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선거를 앞두고 비난 여론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묵인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에선 “뒷배가 누구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양 당선자는 지난 1월 민주당 추천으로 3년 임기의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에 임명됐다. 이후 그는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위해 42일 만에 사퇴했다. 당시 ‘총선용 스펙쌓기’ 논란이 컸지만, 양 당선자는 비례대표 공천 심사를 무사히 통과해 민주당에서 비례 5번을 받았다. 이와 관련 수도권의 한 의원은 “양 당선자가 민주당 의원들이 어려운 일이 있으면 무료 변론을 해주는 등 눈도장을 꾸준히 찍어왔다”고 말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미 검증된 사람이라고 생각해 선거 전 검증에서 소홀했던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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