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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뜨내기가 주인 행세” 비난에 정진석 “홍준표는 통합당 미래 아냐” 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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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뜨내기가 주인 행세” 비난에 정진석 “홍준표는 통합당 미래 아냐” 역공

입력
2020.04.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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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 전 대표, 기자회견서 “정진석 이번엔 김종인한테 붙어” 공세 

 정 의원 “언제는 김종인 만한 사람 없다더니… 이렇게 비겁했나” 

정진석(왼쪽) 미래통합당 의원과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정진석(왼쪽) 미래통합당 의원과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두고 당과 자신을 비난한 것과 관련해 ‘홍준표가 우리 당의 미래가 될 순 없다’라며 29일 강도 높은 역공에 나섰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같은 제목의 글을 올려 “홍 전 대표가 생각 없이 쏟아내는 막말이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라며 “공인으로서 최소한의 금도조차 없는 그가 우리 당의 미래가 될 수는 없다. 되어서는 안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우리 당과 나라의 진로를 얘기하기 이전에 자신이 지금까지 쏟아낸 막돼먹은 언사에 대해 당원과 지지자에게 사과부터 하라”라며 홍 전 대표가 자신을 비난한 것에 대해 ‘모욕’이라고 규정했다.

이날 홍 전 대표는 대구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통합당의 터줏대감인데 몇몇 뜨내기들이 들어와서 터줏대감을 몰아내놓고 또 다시 당권을 농단하는 건 당원들이 용서하지 않는다”라며 “뜨내기들이 정리되고 나면 복당하겠다”라고 쏘아붙였다.

또한 비대위원장 내정자인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관련해서는 “뇌물 브로커 전력이 있는 팔십 넘은 외부 사람을 들이고 거기에 매달리는 모습이 창피하고 안타깝다”라며 “그런 자생력이 없는 당이라면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최근 김 전 위원장이 과거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 연루됐다 구속됐던 사실을 꺼내 들어 공세를 펴왔다.

홍 전 대표는 정 의원이 ‘김종인 비대위’를 비판하는 자신을 겨냥해 “국민들의 손가락질이 보이지 않나”라고 자중을 권한 것에 대해, “자민련에서 들어와 MB와 박근혜에게 붙었다가 이제 김종인에게 붙는 걸 보니 안타깝다”라며 “이런 사람들이 들어와 설치는 건 이 당에 미래가 없는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류효진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류효진 기자

정 의원은 “저는 김종필 총리 밑에서 정치를 시작해 정치인, 공인이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지 그분에게서 배웠다”라며 “저는 권력에 줄 서지 않고 국민들의 현명한 뜻과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인의 책무가 무엇인지 고민해왔다”라고 반박했다.

그 근거로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일한 직후 2012년 총선에서 고향에 공천을 받지 못한 과정을 털어놨다. 그는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박 전 대통령이 연고 없는 서울에 출마할 것을 요구해 당의 결정에 따랐고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라며 “홍 전 대표 같았다면 곧바로 온 세상이 떠들썩하도록 목청을 높였겠지만 저는 이 이야기도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가 김 전 위원장에게 ‘뇌물 받아 먹은 사람’이라며 욕하는 것이 비겁해 보여 며칠 전 충고 한 마디 했더니, 그걸 못 참고 저를 향해 ‘총질’을 하고 있다”라며 “홍 전 대표는 총선 직후 전화통화에서 저에게 ‘김종인 만한 사람이 없다. 비대위원장으로 모셔야 한다. 정 대표가 김종인을 좀 띄워달라’라고 요청했다. 그땐 김종인씨가 동화은행 비리사건에 연루됐던 사실을 몰랐나”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본인이 검사 시절 김종인씨에게서 뇌물 받았다고 자백을 받아냈다면서, 홍 전 대표가 이렇게 표변하고 비겁한 사람이었나”라며 “터줏대감 운운하며 공당을 자신의 사유물처럼 생각하는 전근대적인 사고에는 넌더리가 난다”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당 구성원들이 홍 전 대표에 대권가도에 들러리나 서주는 근본 없는 사람들이냐. 이 당의 터줏대감은 전국의 당원 동지들과 국민”이라고 강조한 뒤 “홍 전 대표의 언행은 미래와도 통합과도 어울리지 않는다. 자중자애 하라”라고 날을 세웠다.

두 사람은 4·15 총선에서 각각 대구 수성 을(홍 전 대표)과 충남 공주부여청양(정 의원)에서 당선됐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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