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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반드시 채널A 압수수색”… 윤석열은 “균형있는 수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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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반드시 채널A 압수수색”… 윤석열은 “균형있는 수사를”

입력
2020.04.30 04: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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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스크럼 짜고 진입 막아 대치… 장기화 전망

윤석열, MBC 영장 기각 논란 질책하며 마찰 기류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채녈A 광화문 사옥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종합편성채널 채널A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1박 2일째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채녈A 광화문 사옥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종합편성채널 채널A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1박 2일째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검ㆍ언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 본사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기자들의 저지로 이틀째 정면 대치를 이어갔다. 검찰은 “압수수색 집행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MBC 압수수색 영장 기각 논란을 둘러싸고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사이에 미묘한 마찰 기류도 감지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28일 오전 8시쯤 서울 광화문 채널A 본사에 진입한 뒤 이날 내내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밤샘 대치한 검찰은 29일 오전 7시부터 영장 집행을 위해 검사와 수사관 등 약 15명을 교체 투입했다. 이어 수사인력들이 보도본부장실이 있는 13층 진입을 시도했으나 조를 나눠 승강기 앞에서 스크럼을 짜고 대기하던 채널A 기자들과 실랑이를 벌인 끝에 진입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취재 업무방해”라고 검찰을 규탄한 한국기자협회 채널A 지회는 이날 추가 성명을 통해 “언론의 자유가 침해되는 선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역시 물러설 수 없다며 강경 모드를 유지하면서 대치전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수사팀은 채널A 기자가 올 2, 3월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 대표 측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위를 제보하라”며 강요했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영장을 발부 받은 만큼 전반적인 보도 경위에 대한 진상조사가 진행 중인 채널A 본사 압수수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수사 포인트는 채널A 기자가 이철 측에게 친분을 과시했다는 검찰 간부의 특정, 실제로 검ㆍ언 유착 정황이 담긴 대화 여부, 취재 과정에서 취재기자 개인이 아닌 채널A 회사 차원의 개입 여부다. 전날 채널A 외에 채널A 취재관련자 자택 등 다른 4곳에 대한 압수수색에선 이 같은 의혹 규명을 위한 유의미한 증거물 확보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날 서울중앙지검을 향해 ‘균형있는 수사’를 공개적으로 지시, 대검과 중앙지검 간 불협화음도 새어 나오고 있다. 대검은 이날 윤 총장이 “채널A-MBC 의혹에 중앙지검에 수사를 지시하면서 제반 이슈에 빠짐 없이 균형 있게 조사할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비례 원칙과 형평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지시한 내용을 공개했다. 검찰이 채널A와 MBC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함께 청구했지만 MBC만 기각된 것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자,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을 대놓고 질책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측이 MBC를 상대로 고소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나 MBC가 채널A 기자를 몰래 촬영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 등은 영장에 빠져 애초 부실한 영장청구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친정권 인사로 분류되는 이성윤 중앙지검장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겠느냐는 의심도 제기됐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어느 한쪽도 부실하게 수사가 마무리됐다는 논란에 휘말리지 않도록 공정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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