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검찰 이틀째 압수수색 시도…채널A 사옥에선 무슨 일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검찰 이틀째 압수수색 시도…채널A 사옥에선 무슨 일이

입력
2020.04.29 16:33
0 0
검언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28일부터 이틀간 압수수색을 시도 중인 서울 종로구 채녈A 사옥. 연합뉴스
검언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28일부터 이틀간 압수수색을 시도 중인 서울 종로구 채녈A 사옥. 연합뉴스

검ㆍ언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8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 본사 압수수색에 착수한 뒤 이틀째 기자들과 정면 대치하며 진입을 시도했다. 검찰이 언론의 취재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1박 2일 간 대치를 이어갈 정도로 강공을 펴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강행해 이번 의혹 관련 자료를 확보할 경우, 이뿐 아니라 여타 사안에 대한 취재 자료까지 넘어갈 수 있어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전날 오전 8시쯤 서울 종로구 채널A 본사에 진입한 뒤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32시간이 넘도록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전날 검사와 수사관들이 현장에 출동하자 채널A 기자 30여명은 보도본부장실이 있는 13층에 모여 검찰의 사무실 진입을 저지했다. 검찰과 기자 양측이 각각 압수수색 강행, 저지 입장을 꺾지 않으면서 대치는 밤새도록 이어졌다.

검찰은 밤샘 대치를 마치자마자 이날 오전 7시 강제 집행을 위해 검사 및 수사관 10여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건물 경비 인력들이 1층에서 수사관들을 막아 섰으나 별다른 물리적 충돌 없이 진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이 13층으로 진입을 시도하면서 또다시 기자들과 대치가 시작됐다. 검찰 측은 스크럼을 짜고 엘리베이터 앞을 지키고 있던 기자들과 실랑이를 벌인 끝에 보도본부 진입에는 실패했고, 이후 계속해서 13층 복도 공간에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2차 충돌’이 벌어진 뒤부터 채널A 기자들은 건물 입구와 7, 13, 14층 등 곳곳에 조를 나눠 경계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이 압수수색 강행 의지를 꺾지 않을 것으로 보고 ‘결사 저지하겠다’며 맞서는 모습이다.

한국기자협회 채널A 지회는 이날 오후 1시쯤 추가 성명을 통해 “검찰은 채널A 기자들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보고 받고 이른 아침 기자들이 어수선한 틈을 노려 무단침입 했다”며 “지난 밤 보도자료를 통해 채널A와 증거물 제출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검찰이 뒤로는 협의 대신 일방적 강제 집행을 준비하고 있었던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의 자유가 침해되는 선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 모두 물러설 기미가 없어 대치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검찰이 압수수색을 강행해 채널A 측 자료를 무작위 수집할 경우 이번 의혹과 무관한 민감 자료들도 대거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검찰이 언론의 취재 경위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것이 언론 자유 원칙을 위배하지 않는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오전 “압수수색은 계속해서 진행 중이며, 그밖에 구체적인 진행 상황이나 계획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