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요시로(83)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내년 여름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되지 않는다면, 도쿄올림픽은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한 차례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내년에도 개최가 어렵다면 재연기 없이 취소한다는 뜻이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닛칸스포츠는 2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모리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모리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2022년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그로부터 2년 뒤에는 파리 하계올림픽이 열린다”며 “(도쿄올림픽이) 2022년에 열리게 된다면 취소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을 반드시 개최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었다. 모리 위원장은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고 있는 만큼, 내년에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면 더 값진 대회가 될 것”이라며 “인류가 코로나19와 싸움을 벌인 뒤 맞는 극적인 올림픽인 만큼 (올림픽 개최 시나리오도)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계획을 밝혔다.
비용 절감을 위한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올림픽 1년 연기로 최대 7조원의 추가 비용이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 모리 위원장은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각각 열기로 한 개ㆍ폐회식을 합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각국 선수단이 줄지어 입장하는 방식도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달 24일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따라 도쿄올림픽 개최를 연기했다. 근대올림픽 역사상 전염병 탓에 일정이 변경된 첫 사례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24일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은 364일 뒤인 2021년 7월 23일에 개막한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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