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마스크 없이 병원 현장을 활보하고 다녀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보건당국 지침은 물론 해당 병원 규정까지 어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의료진에게 감사의 눈인사를 하고 싶었다”는 다소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논란은 이날 미네소타주(州) 로체스터 소재 ‘메이요 클리닉’을 찾은 펜스 부통령이 혼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 방송 화면에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병원은 지난 13일부터 방문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마스크가 없는 방문자에겐 직접 제공도 한다. 펜스 부통령도 병원 측 지침을 사전에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마스크 없이 환자ㆍ직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펜스 부통령은 코로나19 연구를 지원하는 시설들을 둘러보는 일정을 소화했는데,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비롯한 동행 인사 중 펜스 부통령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미국 부통령으로서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이들도 검사를 받는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감염자가 아닌 만큼 이 곳의 연구진과 훌륭한 보건 인력들을 만나 대화하고 눈을 쳐다보며 감사하다고 말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는 궁색한 해명을 내놨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