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맞아 발열감지 기준 0.2도 낮춰

최장 6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제주도는 입도객 체온의 발열감지 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낮추는 등 각 지방자치단체도 방역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안본)에 따르면 이번 연휴에 18만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도는 30일부터 입도객의 발열감지 기준을 0.2도 낮췄다. 관광객 규모는 지난해의 43%에 그치지만 많은 인원이 입도하는 만큼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건강위생과 관계자는 “일부 임상연구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자의 체온이 37.3도 수준에 그쳤다는 의료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기준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발열증상자와 해외입국자는 공항내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 도는 검사 수요 증가에 대응해 공항에 도보 이동형(워크스루) 다목적 음ㆍ양압 검체 채취 부스 2대를 도입했다.
지난해의 90% 수준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강원도 역시 관내 고속도로 휴게소ㆍ버스터미널ㆍ기차역 등 39곳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했다. 시내ㆍ외 버스 1,331대와 택시 5,287대도 소독을 마쳤다. 주요 관광지는 물론 호텔ㆍ리조트ㆍ음식점 등 2,100개 업체에서도 자체적으로 방역과 이용객의 발열 체크를 할 계획이다.
보건당국은 지자체ㆍ사업주의 노력에 더해 개개인이 기본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한다. 여행객들은 관광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타인과 2m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손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도 필수다. 음식을 먹을 땐 가급적 개인 식기에 덜어먹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여행을 취소하고 집에 머물러야 한다. 중안본은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와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visitkorea.or.kr)에 여행경로 별 안전수칙을 안내할 계획이다.
김강립 중안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모처럼 긴 연휴를 맞았지만 방역당국은 아직 지역사회 내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엄중한 시기라고 본다”며 “지금까지 함께 노력해온 것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노력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진행된 제3차 생활방역위원회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가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보기도 한다”라며 생활방역 체제로의 전환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정 총리는 “연휴기간 대면 접촉이 크게 증가할 게 분명한 상황에서 ‘과연 지금인가’하는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세종=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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