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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 대응 기준 된 ‘골드 스탠다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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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 대응 기준 된 ‘골드 스탠다드’ 한국

입력
2020.04.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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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文대통령이 얘기해줄 것… 우리가 최고”

백악관 ‘美 코로나 검사 한국 앞질러’ 기사 공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백악관에서 론 디샌티드 플로리다주지사와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미소를 짓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백악관에서 론 디샌티드 플로리다주지사와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미소를 짓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에서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골드 스탠다드(기준)’로 자리잡았다. 사태 초기부터 한국의 광범위하고 빠른 검사에 뒤쳐진다는 비판에 시달려온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이제 한국의 검사 역량을 넘어선 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경제 재개의 근거로까지 내세우고 있다. 한국의 성공적인 방역 사례가 미국 내 코로나19 대응 공방의 평가 기준이 된 것이다.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이 한국의 바이러스 검사를 넘었다’는 워싱턴 이그재미너의 기사를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홍보전에 나섰다. 해당 기사는 “미국이 코로나19 검사에서 ‘골드 스탠다드’로 간주된 한국을 지난주에 넘어섰다”면서 인구 1,000명당 검사 건수에서 미국과 한국이 각각 16.42건과 11.68건이라고 전했다. ‘골드 스탠다드’는 금본위제를 뜻하는 용어로 가치 척도의 기준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미국에서 코로나19 검사 확대는 주(州)정부들과 보건 전문가들이 경제활동 재개의 핵심 전제로 요구해왔다. 이들은 사태 초기부터 한국과 비교하며 트럼프 정부의 부실대응을 질타했다. 뒤늦게 연방정부 자원을 총동원해 검사 역량을 늘려온 트럼프 정부가 ‘한국을 앞섰다’는 점을 반격 포인트로 삼은 이유다.

실제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는 경제 재개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기반으로 검사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국에 대한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브렛 지로어 보건복지부 차관보는 현재 일주일 100만건인 검사 역량을 2배로 늘릴 것임을 공언하면서 “최소한의 검사만으로 인구 대비 검사량에서 한국이 4개월간 검사한 것보다 2배 많은 검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까지 언급하며 자화자찬에 열을 올렸다. 그는 백악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지원 행사에서 ‘안전한 경제 재개를 위해선 하루 500만건의 검사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우리는 검사에서 세계 최고”라며 “다들 한국 얘기를 계속하는데 미국이 얼마나 (검사를) 잘해왔는지에 대해 문 대통령이 얘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열린 다른 행사에서 ‘한국이 미국보다 더 많은 검사를 했다’는 기자의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면서 소속을 따져 묻는 등 발끈했다. 그는 미국이 인구당 검사 건수에서 한국을 앞섰다는 데비 벅스 TF 조정관의 설명을 듣고는 해당 기자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이후 그 기자가 잘못을 정정하자 “사과해줘서 고맙다”고 반색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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