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전수조사 결과
결핵 환자의 가족 2만3,000여명이 잠복결핵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결핵 환자 가족접촉자 조사 연구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결핵으로 진단 받은 국내 환자 6만7,638명과 그 가족 13만8,335명을 대상으로 최재철 중앙대병원 교수팀에 의뢰해 전수 조사한 결과이다.
조사 결과 결핵 환자의 가족 2만3,204명이 잠복결핵으로 진단됐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노출돼 감염은 됐으나 실제 발병은 하지 않은 상태로 전파력은 없지만 이런 잠복결핵 환자 중 약 10%는 활동성 결핵 발병으로 이어진다. 결핵은 기침, 대화 등을 통해 공기 중으로 전파돼 매일 시간을 같이 보내는 가족에게 결핵균을 전파하기 쉽다.
구성원별로 나눠 보면 환자의 자녀 5만9,689명 중 18.7%인 1만1,182명이 잠복결핵에 걸렸다. 배우자는 총 4만1,333명 중 14.5%인 6,001명이 감염됐다. 형제ㆍ자매 등 기타 동거인은 2만545명 중 17.5%인 3,602명이, 부모는 1만6,768명 중 14.4%인 2,419명이 각각 잠복결핵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결핵 환자의 가족 중 활동성 결핵에 걸린 사람은 1,180명으로 집계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가족접촉자 검진을 통해 잠복결핵감염으로 진단된 경우 치료를 마치면 치료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결핵 발생을 약 74% 감소시킬 수 있었다”며 결핵 환자 가족의 적극적 치료 협조를 당부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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