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ㆍ㈜효성-린데코리아㈜ 양해각서(MOU) 체결
2022년까지 3000억 투자, 액화수소 밸류체인 구축
효성과 린데코리아㈜가 3,000억원을 투자해 울산에 세계 최대규모의 액화수소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울산시는 오후 1시 29일 효성(회장 조현준), 린데코리아(회장 성백석)와 액화수소 생산공장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번 투자협약에 따라 효성과 린데코리아는 3,000억원을 합작 투자, 남구 처용로 3만㎡에 연산 1만 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공장을 내년 1분기에 착공해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연산 생산 규모(1만 3,000톤)는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신설 공장에서는 효성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 수소에 린데코리아의 수소 액화 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액화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수소 액화 기술은 고압의 기체 상태인 수소를 액체화시키는 것으로 린데코리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액화수소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액화수소는 차량용은 물론 드론ㆍ선박ㆍ지게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쓸 수 있어 연관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액화수소 공급을 위해 전국 주요 거점 지역에 충전소 신설 50곳, 액화수소 충전설비 확충 70곳 등 총 120여 개의 수소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액화수소공장 건설로 국내 수소시장에 액화수소가 공급될 경우 저장ㆍ운송 및 충전소 운영 효율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는 영하 253℃에서 액체화된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 대비 부피를 1/800로 줄일 수 있어 현재 기체수소의 경우 탱크로리 1개당 250㎏을 운송할 수 있는 반면 액화수소는 14배인 3,500㎏까지 운송이 가능해 저장과 운송이 용이하다.
또한 충전소 운영 효율 측면에서도 액화수소 충전이 도입될 경우 충전에 걸리는 시간을 현재 승용차 1대(5㎏ 기준)당 12분에서 3분으로 4분의 1로 단축시킬 수 있다.
또 고용량의 충전이 요구되는 수소전기버스, 수소트럭 등 대형차 등의 충전시간도 대폭 감축시킬 수 있고, 수소 저장용기의 부피도 줄일 수 있어 기체수소 충전소의 30% 수준의 부지에도 충전소 건설이 가능하다
협약서는 ㈜효성과 린데코리아가 생산공장 투자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공장 가동에 필요한 인력 채용 시 울산시민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것과 울산시는 신설투자와 관련한 각종 인ㆍ허가와 인센티브 등 지원 사항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송철호 시장은 체결식에서 “액화수소 생산공장 투자를 환영하며 앞으로 공장 설립 과정에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효성이 추진하는 액화수소 사업의 핵심은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이번 투자가 향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은”"린데그룹은 미국과 유럽에서 30년 전부터 액화수소를 생산하고 있고, 최근에 모빌리티 분야에서 액화수소 충전소를 비롯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효성의 국내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린데의 선진 기술이 결합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수소산업을 울산경제를 도약시키기 위한 7개 성장다리(BRIDGES)사업 중의 하나로 선정하고 과감한 투자를 추진, 지난해 수소그린 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수소시범도시 선정, 수소산업을 콘셉트로 한 경제자유구역 후보지역으로 선정되는 등 수소산업 선도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효성의 액화수소공장 설립 투자를 통해 울산시의 수소산업 육성 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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