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발인 조사 진행… 수사팀 확대 운영하기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비롯해 시민단체에서 주장하는 오 전 시장의 채용비리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우선 이날 오후 3시 홍정식 활빈단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다. 홍 대표는 지난 24일 오 전 시장을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 등으로 부산지검에 고발했다. 경찰은 홍 대표를 상대로 고발장 외에 다른 범행 내용이나 정황 근거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 수사를 위해 수사전담팀장을 지방청 여청과장에서 경무관인 지방청 2부장으로 격상 운영하고, 부패수사전담반 1개팀을 수사전담팀에 추가 편성했다.
고발인 조사부터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지만 피해자의 고소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피해자 진술 확보 후 피의자 신분인 오 전 시장을 부를 계획이지만 상황은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성추행이 일어나 시장 집무실 구조나 주변 방범용 카메라 영상 등을 확인해 조사하고 있다. 오 전 시장에 대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 강제추행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관련 법리 검토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이 제기한 오 전 시장의 또 다른 성추행 의혹 사건도 확인 작업하고 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최근 이와 비슷한 오 전 시장의 다른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면서 오 전 시장과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오 전 시장이 지난해 부산시청에서 근무하던 여성을 자신의 관용차에서 성추행한 뒤 문제가 되자 확약서를 써 서울시의회로 전보시켜주겠다는 말로 피해자를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고발장이 이첩되면 관련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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