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 압수수색에 자해 소동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와중에 장병용 마스크 2,000여장을 빼돌려 팔아 치운 육군 상사가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육군에 따르면 경기 지역의 한 육군 부대 행정보급관 A 상사는 2월 중순쯤 부대 창고에서 장병용으로 보급된 KF-94등급 마스크 2,100장을 빼돌려 판매해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부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던 당시 장병용 마스크를 구매해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다.
A 상사의 범행은 같은 달 하순 장병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려고 점검하는 과정에서 숫자 부족이 드러나면서다. 경위를 조사하는 도중 익명의 투서가 날아들어 A 상사가 범인이라는 단서가 잡혔다.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군사경찰이 A 상사의 자택을 압수수색하자 그는 현장에서 자해 소동을 벌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형 병원에 입원했던 A 상사는 퇴원해 예방적 격리를 마친 뒤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범행 수법 및 빼돌린 마스크를 팔아 A 상사가 벌어들인 구체적인 범죄수익 등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육군 관계자는 “A 상사가 빼돌린 수량은 일부였고, 당시 보유하고 있는 마스크 보유량이 충분해 병사들에게 나눠주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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