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 높이 17m, 전후좌우 3m 간격, 니트릴장갑 열화상카메라 에어커튼 입실

대구 엑스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최적화된 채용시험장으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엑스코는 다음달 2일 1,100명이 응시하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채용시험을 이곳에서 치른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사태 후 전국 첫 대규모 채용시험이다. 이곳에서는 6월 말까지 공기업 1,000명, 공사ㆍ공단 3,000명 규모의 시험이 예정돼 있다.
엑스코가 시험장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최적의 인프라 때문이다. 엑스코 전시장 높이는 최대 17m로 일반 학교 2.7m보다 6배 정도 높아 야외와 비슷한 거리두기 효과를 볼 수 있다. 여기다 급속환기 공조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쾌적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
시험장이 1만4,415㎡로 넓다보니 1인 1책상으로 배치해도 응시자 간 전후좌우 모두 3m의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정부 방역 기준은 2m다.
동선 관리도 안전하다. 수험생들은 우선 6,000㎡ 야외광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떨어져 서 있다 엑스코 건물로 들어오면 발열 체크와 손 소독 후 니트릴 장갑을 받게 된다. 니트릴 장갑은 열에 강하고 얇으면서도 잘 찢어지지 않는 위생장갑이다. 수험생들은 열화상카메라를 통과한 후 시험장 입구의 몸소독기인 에어커튼을 지나 자신의 자리에 앉으면 된다.
엑스코에 따르면 발열 및 유증상 의심자는 입장할 수 없고 야외광장에 마련된 특설텐트 4곳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시험시간 내내 간호사와 구급차가 대기한다.
사후 대책도 신속하다. 전시장 내 고해상도 폐쇄회로(CC)TV와 좌석배치표를 통해 확진자 발생 시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도 빨리 진행할 수 있다.
엑스코는 정부 일자리 창출정책에 동참하고 침체된 인재채용을 되살리기 위해 시험장 대관료도 50~70% 탄력적으로 인하했다.
서장은 엑스코 사장은 “현재 대구시 산하 공사ㆍ공단과 혁신도시 일부 공기업의 채용시험이 예정돼 있다”며 “안전한 엑스코가 신종 코로나 방역과 경기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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