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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하바마’ 김태희 “환생포기 결말 아쉬움? 당연한 결정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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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하바마’ 김태희 “환생포기 결말 아쉬움? 당연한 결정 아닐까요”

입력
2020.04.2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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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희가 '하이바이, 마마!' 종영 인터뷰를 통해 결말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종영 소감 등을 전했다. 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배우 김태희가 '하이바이, 마마!' 종영 인터뷰를 통해 결말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종영 소감 등을 전했다. 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유리의 선택에 대한 아쉬움이요? 저는 충분히 내릴 수 있는 결정이라고 생각했어요.”

배우 김태희가 ‘하이바이, 마마!’의 결말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김태희는 지난 19일 종영한 tvN ‘하이바이, 마마!’에서 5년차 귀신이자 어느 날 갑자기 49일 동안 사람으로 환생해 전 남편과 딸의 곁으로 돌아오게 된 차유리 역을 맡아 폭 넓은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하이바이, 마마!’는 약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태희의 역대급 감정 연기를 필두로 한 배우들의 호연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49일간 이야기를 이끌어 왔던 차유리가 극 후반 갑작스럽게 환생을 포기하는 결말로 마무리를 지으며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이 같은 결말에 대해 김태희는 “본 방송을 보고 나서 며칠 후에 다시 한 번 마지막 회를 봤다”고 입을 열었다.

“귀신일 때부터 사람이 되는 순간을 겪고, 그 후에 49일 동안을 사람으로 살며 모든 감정을 다 겪은 후에 유리가 충분히 내릴 수 있는 결정이었다고 생각해요.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죽음을 맞았고, 귀신으로서 사랑하는 사람들 곁을 5년간 맴돌며 유리가 깨달은 것들이 정말 많았을 것 같거든요. 무엇보다 나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내 딸 서우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이미 죽었던 내가 다시 죽음을 선택하는 일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엄마가 돼 본 적이 없었다면 이해하기 힘들었을 감정일지도 모르지만, 순간순간 살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도 결국엔 자식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게 모성애의 위대함이 아닐까 싶어요.”

김태희는 ‘하이바이, 마마!’에서 유난히 많은 오열 신을 소화하며 물오른 연기력을 입증했다. 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김태희는 ‘하이바이, 마마!’에서 유난히 많은 오열 신을 소화하며 물오른 연기력을 입증했다. 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약 2개월여의 시간 동안 ‘하이바이, 마마!’를 이끌어왔던 김태희는 이번 작품에서 유난히 많은 오열신을 소화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그를 가장 힘들게 했던 신은 극 중 딸 서우를 두고 떠나야 했던 마지막 회였다.

“농담으로 ‘평생 울 거 다 울었다’고 했을 정도로 눈물 신이 많았어요.(웃음)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신은 16부 마지막에 서우를 두고 떠나는 신이었죠. 16부 대본을 처음 받아보고 나서 그 신은 끝까지 읽을 수가 없을 정도로 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 신만 남겨둔 채로 대본을 읽었던 기억이 나요. 촬영 직전에 차 안에서 대사를 숙지하고 힘든 마음을 겨우 부여잡고 찍었는데, 촬영 후에도 계속 슬프더라고요.”

이어 김태희는 자신의 호연에 대한 공을 극 중 호흡을 맞췄던 선후배 배우들에게 돌리며 감사함을 덧붙였다.

“차유리의 감정선을 따라가면서 제가 느끼는 대로 연기할 수 있게 대본이 너무 잘 받쳐줬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함께 했던 배우들, 김미경 선배님을 비롯해 이규형 씨, 신동미 선배, 서우진 군 등 모두 너무나 훌륭하신 분들인 덕분에 제가 감정을 끌어내는 데 큰 도움을 받았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 ‘모성애와 가족, 남편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다는 김태희는 차유리라는 인물을 진심을 통해 그려내는 데 성공하며 ‘인생 연기’ ‘인생 캐릭터’ 경신이라는 호평을 이끌어 냈다.

“‘하이바이, 마마!’는 죽은 사람이 귀신이 돼 산 사람들 곁을 떠나지 못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다시 사람이 되면서 벌어지는 판타지였는데, 제대로 유리의 입장에 감정이입 해 주시고 유리를 응원해 주신 많은 시청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이번 작품에 출연을 결정한 이후로 늘 최선을 다했었고 진심을 다해 연기하겠다는 초심을 끝까지 잃지 않으려 노력했었는데, 제가 진심을 다해 연기했던 것들이 잘 전달된 것 같아서 정말 기뻤고 감사한 마음이에요.”

5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친 김태희는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다. 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5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친 김태희는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다. 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5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친 김태희는 “마치 아름다운 동화 같은 한 편의 긴 꿈을 꾸고 난 것 같다”는 소회를 전하며 작품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덧붙이기도 했다.

“차유리로 지내는 동안 즐겁고 행복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마치 입관체험을 한 것처럼 삶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가치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깊이 성찰하고 깨닫는 시간이었어요. 좋은 드라마를 통해 따뜻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서 너무나 뜻깊고 감사한 시간들이었고, 무엇보다 연기가 그리울 때 만난 좋은 작품이라 신나게 연기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어요. 특히 제게도 아이가 생기고 나서 만난 작품이다 보니 모성애에 대해 공감과 이해가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아이를 위해서라면 모든 걸 희생하고 헌신할 수 있는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된 작품이랄까요.”

‘고스트 엄마’ 차유리로서의 삶에 마침표를 찍은 김태희는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한 가정의 엄마이자 아내의 삶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더불어 그는 머지않은 시일 내 안방극장으로의 귀환에 대한 의지를 전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당분간은 가족들에게 잠시 맡겼던 집안일과 육아에 집중하면서 개인의 삶을 충실하게, 또 더 성숙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에요. 더불어 제 마음을 설레게 하는 좋은 작품을 빠른 시일 내게 만날 수 있길 기도하면서 지내려 합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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