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 55조3,300억원, 영업이익 6조4,5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일부 반영돼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7.6%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서버와 PC용 부품 수요 증가에 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9.9% 감소,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반도체가 견조한 실적을 보이며 선방했지만 사업부문별로 코로나19 타격이 이미 감지되고 있다.
반도체 매출은 17조6,400억원, 영업이익은 3조9,9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코로나19가 확산했지만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이 늘면서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유지된 덕분에 매출이 전년 대비 22% 늘었다.
디스플레이 패널(DP) 부문은 매출 6조5,900억원을 기록했으나 2,9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전반적인 패널 판매 감소 영향이 컸다. 글로벌 스포츠 연기 등으로 인해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침체가 예상되는데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역시 고객사 수요 감소가 불가피해 2분기 역시 불확실성이 큰 편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IM(ITㆍ모바일) 부문은 매출 26조원, 영업이익 2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면서 매출이 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새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과 상반기 주력 라인업 ‘갤럭시S20’ 등 고가 프리미엄 제품 출시로 16.7%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 등 하반기 프리미엄 신규 모델 출시와 더불어 중저가 5G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운영 효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가전 사업도 주춤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 매출은 10조3,0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이 11.8% 줄었다. TV 사업이 계절적 비수기와 코로나19가 겹쳐 실적이 감소한 탓이다. 2분기도 전년 대비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온라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온라인 구매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세탁기, 건조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보다는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2분기 전체적인 실적은 수요 둔화, 매장 폐쇄,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삼성전자는 진단했다. 기술 리더십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기본 대응 방침이지만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측은 “주요 협력사들과 긴밀히 정보를 공유하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생산기지와 공급망을 유연하게 활용해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의 1분기 시설투자는 7조3,000억원으로 반도체 6조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 수준이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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