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8일 개최 예정인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올해 행사를 무관객으로 치르기로 했다. 대표적인 대중 축제인 영화제가 관객 없이 열리기는 국내외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
28일 전주영화제는 “관객과 영화인들의 안전을 위해 (올해) 행사규모를 대폭 축소, 전환하기로 결정했다”며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등 각 경쟁부문 심사원과 초청작 감독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여하는 무관객 영화제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쟁, 국제경쟁, 한국단편경쟁부문에는 25편이 진출해 있다.
영화제 기간은 5월28일~6월6일로 변동 없지만 경쟁부문 이외 초청작들은 영화제가 끝난 후 전주독립영화관 등에서 9월까지 상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전주프로젝트마켓 등 창작 지원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진행 될 예정이다. 전주영화제는 당초 4월30일~5월9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달 10일 영화제 기간을 한달 뒤로 연기했었다.
전주영화제는 예방적 차원에서 ‘무관객 영화제’를 결정했다. 최근 코로나19 전국 확진자 수가 하루 10명 안팎을 기록하며 확산세가 급격히 줄었지만, 다중이 모이는 영화제가 추가 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준동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다가오는 5월 연휴를 맞이하며 방역 당국이 초긴장 상태에 있는 만큼 전주영화제도 국민의 안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최선의 방법을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영화들을 주로 상영하는 전주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함께 국내 빅3 영화제로 꼽힌다. 지난해 45개국 275편이 상영돼 관객 8만명을 모았다. 올해 출품 편수는 1,748편이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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