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 코로나19 사망자 수 “통계보다 많다” 지적 잇따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 코로나19 사망자 수 “통계보다 많다” 지적 잇따라

입력
2020.04.28 21:01
0 0

WPㆍ예일대 공동조사 “3월 사망자 폭증… 상당수 코로나 통계에 미반영”

평소 인파로 붐비는 기차역인 미국 뉴욕 그랜드세트럴 터미널이 27일 탑승객 한 명 없이 텅 빈 가운데 사람이 드나들던 기차역 로비를 대신 차지한 비둘기들만 눈에 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평소 인파로 붐비는 기차역인 미국 뉴욕 그랜드세트럴 터미널이 27일 탑승객 한 명 없이 텅 빈 가운데 사람이 드나들던 기차역 로비를 대신 차지한 비둘기들만 눈에 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의 코로나19 과소 집계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공식 통계를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예일대에 의뢰해 3월 초부터 5주간 미국의 사망 통계를 검토한 결과, 코로나19를 제외하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훨씬 더 많은 이들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WP는 “미국 내 많은 주(州)정부가 불완전한 수치를 바탕으로 감염병 확산 방지 조치와 경제 활동 재개 결정을 내려 왔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예일대 공중보건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3월 1일부터 4월 4일까지 과거 같은 기간과 비교해 초과 발생한 사망 통계는 1만5,400명이었다. 이 기간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8,128명보다 7,000명 가량 더 많다. WP는 “7,000명 가운데에는 교통사고 등 다른 원인으로 인한 사망자도 포함되지만 코로나19 진단ㆍ검사조차 받지 못한 채 집에서 숨진 ‘숨겨진 코로나19 사망자’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예일대는 미 국립보건통계센터(NCHS)가 지난 24일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해당 5주간 전국과 주 단위의 사망률 추이를 최초로 연구했다. 지역별로는 이 기간 뉴욕시를 제외한 뉴욕주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022명이지만 초과 사망자 수는 1,700명이었다. 846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뉴저지주에서는 예년보다 2,200명이 더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WP는 또 911 통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자택에서 숨진 이들의 수가 실제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래리 랭포드 시카고 소방국 대변인은 “4월 중순에 시카고 소방국 구급대원들은 환자가 소생할 수 없는 상태라는 전화를 평소보다 4배 더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도 뉴욕시에서 3월 11일부터 4월 25일까지 2만7,000명이 사망했는데 이는 이 기간 평년 사망자보다 약 2만900명이 많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간 뉴욕시가 발표한 코로나19 사망자는 1만6,673명으로, 숨겨진 코로나19 사망자를 포함한 4,200여명이 더 숨졌다는 이야기다.

NYT는 앞서 지난 21일에는 “지난달 미국, 유럽 등 11개국의 초과 사망 건수가 코로나19 공식 사망 사례보다 3만6,000건 많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코로나19 전체 희생자 수는 공식 사망 통계보다 60%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계 오류 의혹을 제기하는 외신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봉쇄 조처를 취했던 주요국이 봉쇄 완화에 나서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WP는 “예일대의 통계 분석은 미국 주정부와 지방정부가 폐쇄 완화를 결정하는 데 인용한 수치가 불완전할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