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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종인 비대위’ 혼란 빠진 통합당, 끝장 토론이라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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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종인 비대위’ 혼란 빠진 통합당, 끝장 토론이라도 하라

입력
2020.04.29 04:30
수정
2020.04.29 08:55
27면
0 0
28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자유청년연맹 회원들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반대하며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자유청년연맹 회원들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반대하며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가까스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을 가결시켰지만 파행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통합당은 28일 오전 당선인 총회에서 최종 의견을 모은 뒤 오후에 상임전국위원회,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헌 개정과 비대위 출범을 의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선인 총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반발이 거세 결론이 나지 않은 데 이어 상임전국위 개최마저 무산돼 당헌에 규정된 ‘8월 전당대회’ 일정을 취소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 전국위가 김종인 비대위 안건을 가결시키는 기이한 결정에 이르렀다.

형식상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확정됐지만 그가 통합당 쇄신을 이끌 토대는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 스스로가 ‘전국위 결정을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상임전국위의 당헌 개정 무산으로 김 위원장이 요구해온 임기와 권한 보장이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임전국위 개최 무산은 형식상 정족수 미달로 인한 것이지만 내용상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반발 때문이어서 단순히 회의만 다시 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이번 사태로 통합당의 상황은 보기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의 현 지도부가 진작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가닥을 잡았지만 이날 당선인 총회에선 반대 의견이 거셌다. 비대위 자체와 김종인 개인에 대한 반발이 쏟아졌다. 상임전국위를 무산시킨 당 안팎의 세력도 존재한다. 전국위에서는 177대 80으로 의견이 갈렸다. 현 지도부가 안이하게 비대위 전환을 추진한 결과다.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절차를 시행할 구심점조차 없는 백가쟁명 상태인 셈이다.

통합당은 아직 비대위로 전환할 때가 아니라고 보여진다. 이 상황에서 비대위 출범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우선 당내 이견부터 정리해야 한다. 3시간의 당선인 총회가 아니라 몇 날 며칠간 난상토론을 벌여서라도 합의안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혼란을 틈타 자기 잇속을 차리려는 이들이 있겠지만 이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당의 방향을 찾으려는 숙고와 토론의 시간이 필요하다. 20대 국회가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도 잊지 않길 바란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는 대통령 혼자 넘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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