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라임ㆍ신라젠 공통점은? 학연에 기반한 화이트칼라 범죄 전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라임ㆍ신라젠 공통점은? 학연에 기반한 화이트칼라 범죄 전형

입력
2020.04.28 17:05
수정
2020.04.28 21:40
0 0
이종필(왼쪽) 라임자산운용 전 부사장과 원종준 대표가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필(왼쪽) 라임자산운용 전 부사장과 원종준 대표가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지 사태(라임사태)와 신라젠 미공개 정보 이용 사건(신라젠 사건)에는 공통점이 있다. 명문대 출신 학맥으로 이어진 피의자들이 전문 지식을 이용해 투자자들을 호도하며 부당 이익을 챙기려 했다는 점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구속된 라임 사태의 주범들은 서울대 학맥으로 이어져 있다. 대표적으로 라임이 투자한 스타모빌리티와 수원여객 횡령 사건 등에 연루된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과 김모 전 수원여객 재무이사는 서울대 경제학과 선후배 사이다. 라임 사태의 핵심인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은 김 전 행정관 친구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중심으로 서로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사장 역시 서울대에서 수학한 인연이 있다. 그는 캐나다 명문인 사이먼 프레이저대를 다니면서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했고, 고려대 투자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회사에 투자된 라임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도주 중인 김모 메트로폴리탄 회장도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라임에서 끌어온 돈을 다른 회사에 투자하고, 인수합병(M&A) 뒤에 회삿돈을 횡령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러 온 일당은 실제 이 과정에서 자신과 주변 인물들이 금전을 대 주고, 정ㆍ관계 로비를 해 줄 수 있다는 식으로 피해자들을 설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배경’을 믿었던 피해자들은 물론 금융 당국도 금융계 엘리트 출신인 이들의 수법에 속수무책이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해 손실을 회피한 의혹 등을 받는 신라젠의 문은상 대표와 신현필 전무도 각각 서울대 치대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아직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들 역시 전문 지식과 인맥을 이용해 소액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힌 의혹을 받는다는 점에서는 라임 핵심 관계자들과 비슷하다.

검찰은 학연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된 이들의 관계가 또 다른 학맥을 통해 정ㆍ관계 인사들 쪽으로 뻗어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라임 사건과 관련해서는 이 전 부사장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아직 검거되지 않은 주요 피의자들도 추적해나갈 예정이다. 신라젠 사건 역시 문 대표 등 ‘윗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제보를 기다립니다

안녕하세요 제보해주세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