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속에 전해지는 감동적인 사연들이 있다. 영국인 톰 무어(Tom Moore) 대위의 이야기도 그 중 하나다.
영국의 육군 참전 용사인 톰 무어 대위는 자신의 암 치료를 돕고 엉덩이 뼈를 고쳐준 국민건강서비스(NHS)를 돕고 또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들과 병원 직원들을 격려해주고자 하는 마음에 4월 30일 100세 생일을 앞두고 1,000파운드(약 153만원)를 모으기로 결심했다. 약 25m 되는 집 정원을 걸어서 한 바퀴 돌 때마다 10파운드씩 모금하는 식으로 100번을 돌기로 하고, 이 계획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보행기에 의존해 25m 둘레의 자택 뒷마당을 도는 무어씨의 모습이 SNS를타고 전해지면서 전세계에서 기부금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무려 2900만 파운드(약441억원)가 모금됐다.
'뒷마담 캠페인'으로 감동을 받은 사람들은 무어씨에게 생일 카드를 보내기 시작했고, 손자인 벤지가 다니고 있는 베드포드 학교의 대강당은 세계 각지에서 온 생일 축하카드로 가득 채워지게 됐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총 14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무어 대위 앞으로 온 생일 카드를 정리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무어씨의 '뒷마당 캠페인' 모금액은 현재 2900만 파운드(약 441억원)를 훌쩍 넘어 걷기로 가장 많이 모금한 기네스북 기록을 세웠다.
또 무어씨가 가수 마이클 볼과 함께 부른 ‘당신은 결코 혼자 걷지 않을 거에요(You‘ll Never Walk Alone)가 8만 2000장 팔려 영국 차트 최고령 넘버원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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