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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환불 부담 때문인가…대학가 5월 오프라인 개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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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환불 부담 때문인가…대학가 5월 오프라인 개강 예고

입력
2020.04.28 17:50
수정
2020.04.2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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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소속 학생들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등록금 반환을 촉구하고 있다. 이승엽 기자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소속 학생들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등록금 반환을 촉구하고 있다. 이승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원격 수업을 진행 중인 대학들이 줄줄이 다음달 오프라인 개강을 예고하고 나섰다.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명대로 안정세에 접어든 데다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에 부담을 느낀 탓이다.

28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193곳 중 5월 중 대면 수업을 시작하겠다고 답한 대학은 68개교(35.2%)다. 대학 3곳 중 1곳이 내달 오프라인 개강을 선언한 셈이다. 신종 코로나 안정 후 대면 수업예정일을 정하겠다고 응답한 72개교(37.3%)도 실험ㆍ실습 과목을 시작으로 제한적인 오프라인 강의를 허용하며 ‘눈치작전’에 들어갔다. 교육부가 중ㆍ고등학교 학생들의 등교를 다음달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발표해 대학도 비슷한 시기 개강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고려대의 경우 지난 22일 교무위원회의를 열어 다음달 11일부터 제한적인 대면 수업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3일간 방역 조치를 시범적으로 시행한 뒤 온ㆍ오프라인 병행을 조건으로 대면 수업을 진행한다. 30명 이하 소규모 강의는 수강생 전원이 동의할 경우 전면 대면 수업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정부 방역 지침을 준수해 신중하게 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도 다음달 4일부터 일부 수업을 오프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론 수업은 계속 온라인 강의가 원칙이지만, 의ㆍ치대와 예술계 대학 등 실습이 필수적인 단과대부터 대면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수업부터 대면 강의를 재개할 수 있도록 각 단과대에 재량권을 줬다”고 설명했다. 단국대는 지난 20일부터 죽전ㆍ천안캠퍼스의 총 4,920개 교과목 가운데 322개 실험ㆍ실습ㆍ실기 과목에 한해 대면 강의를 재개했다.

1학기 전체를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대학 45곳(23.3%) 중 일부는 실기 수업 중심의 제한적 대면 강의를 시작했다. 1학기 강의를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세종대는 수강생이 10명 이하인 학부 실험과 실기 교과목을 대상으로 다음달 4일부터 대면 강의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대학들이 잇따라 대면 강의를 허용한 데는 등록금 환불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온라인 강의가 한달 넘게 이어지는 동안 강의 질(質) 저하를 호소하는 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목소리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27개 대학 총학생회로 꾸려진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가 이달 14일부터 19일까지 국내 203개 대학생 2만1,78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99.2%는 상반기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대학들 입장에서 등록금 반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오프라인 강의 재개다. 이 때문에 다음달 초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면 앞다퉈 대면 강의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전면 온라인 강의는 대학들도 처음이라 미숙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등록금 환불 여부는 검토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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