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미확인비행물체(UFO)의 비행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2004년과 2015년 촬영된 이 동영상은 앞서 한 민간업체가 공개했으며 당시 미 해군도 동영상이 진짜라고 인정한 바 있다.
미 국방부는 27일(현지시간) 적외선 카메라로 녹화된 UFO 동영상 3편을 공식 공개했다. 이 중 2004년에 촬영된 동영상에서는 UFO들이 센서에 포착된 뒤 화면의 왼쪽으로 빠르게 사라지는 장면이 담겨 있다. 2015년 촬영된 2개의 영상에는 UFO를 목격한 후 당황해 하는 조종사들의 대화도 녹음돼 있다. 당시 조종사 한 명은 “이건 무인기(드론)야”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해당 동영상에 대해 “‘미확인 비행 현상(unidentified aerial phenomenaㆍUAP)’을 담고 있다”면서 “대중의 오해를 없애기 위해 해당 동영상 공개를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해군은 지난해 9월 민간업체가 공개한 같은 동영상이 사실임을 인정하면서 “해군은 UFO 대신 UAP라는 표현을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해군은 “이 물체들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방부는 해리 리드 전 상원의원의 지시에 따라 2007~2012년 UFO 목격 기록들을 비밀리에 연구했었다. 당시 연구에 참여했던 루이스 엘리존도는 2017년 CNN방송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혼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매우 설득력 있는 증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드 전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국방부가 연구의 극히 일부분만을 드러냈을 뿐”이라며 “미국은 UFO가 국가안보에 어떤 잠재적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고 과학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지난해 9월 민간업체가 공개한 동영상, 미 해군이 이번에 공개한 것과 같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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