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외출이라니”... 일본, 만화영화까지 튄 코로나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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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외출이라니”... 일본, 만화영화까지 튄 코로나 불똥

입력
2020.04.2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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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만화 ‘사자에씨’ 연휴 동물원 방문 에피소드에 

 “코로나19 인데 적절치 않다” 비판ㆍ분노 쏟아져 

26일 연휴인 ‘골든위크’에 온 가족이 동물원에 가는 내용을 방영했다가 비판에 휩싸인 일본 만화영화 사자에씨. 일본 트위터 캡처

일본 최장수 만화영화인 ‘사자에씨’의 주인공 가족이 최근 ‘골든위크’라고 불리는 연휴에 동물원으로 놀러 가는 내용을 방영했다 “파렴치하다”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휴일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 머물라는 당국의 요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을 그렸다는 이유에서다.

27일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 매체에서는 후지TV의 만화영화 ‘사자에씨’가 전날 방송 이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만화영화의 주인공 사자에씨와 가족들이 골든위크 연휴를 맞아 여행계획을 세우고, 이어 동물원에 가는 내용이 그려졌다. 일본은 이달 29일 ‘쇼와(昭和)의 날’부터 다음 달 6일까지를 골든위크 연휴라고 부르는데, 일본 정부에서는 이 시기가 코로나 사태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STAY HOME(집에 머무세요)’ 운동을 전개하는 등 외출 자제를 연일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무리 만화영화라고 하더라도 굳이 골든위크를 맞아 외출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해당 작품이 1969년부터 방영된 일본의 ‘국민 만화영화’라는 점에서 불만은 더욱 컸다. 데일리스포츠는 트위터 등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골든위크에 외출하는 내용을 다룬 사자에씨가 너무하다”거나 “온 가족이 태평하게 동물원으로 총출동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화가 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또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이를 고려해서 방송 주제를 바꿨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만화영화 ‘사자에씨’ 등장인물들의 외출을 두고 비판이 일자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들이 마스크를 쓴 모습을 공유하며 “현실과 구분하라”고 지적하는 게시물들도 등장했다. 일본 트위터 캡처

아직까지도 일본에서는 사자에씨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엔 사자에씨를 향한 비판을 두고 현실과 가상세계를 구분하라는 목소리가 쏟아지면서다.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해당 등장인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합성해 공유하면서 “만화영화에서까지 이런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한 누리꾼은 “만화영화에는 코로나가 없다”며 “문제를 삼고 싶다면 사자에씨뿐 아니라 다른 만화영화 등장인물들에게도 마스크를 쓰라고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의 감독 겸 배우 사토 지로(佐藤二朗)도 자신의 SNS에 “아들이 ‘골든위크에 사자에씨 가족은 어디로 가는 걸까, 괜찮은 걸까’라고 묻자 아내가 ‘사자에씨의 세계엔 코로나19가 없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창작의 세계에서는 현실의 살벌함을 잊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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