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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인재의 노벨상 꿈을 위하여!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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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인재의 노벨상 꿈을 위하여!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해야”

입력
2020.04.30 16:30
수정
2020.04.30 23: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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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삼호고등학교 임웅묵 과학교사

임웅묵 교사
임웅묵 교사

전남도 지원을 받아 지난 1월 19일부터 11일간 전남지역 농어촌 고등학생 15명과 미국으로 과학분야 R&E(Research & Educationㆍ글로벌 노벨캠프) 연수를 다녀왔다. 청소년들이 해외 대학과 연계해 주제를 정하고, 조사와 연구 활동을 진행하는 R&E는 전남에서는 해보기 어려운 경험이다.

연수는 하루하루가 강행군이었다. 학생들은 뉴욕시립대 글렌코박 교수의 나노화학 영어강의를 듣고, 분석기기 실험과 토론을 통해 R&E 주제를 찾고 해결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심도 높은 질의응답과 토론, 과학에 대한 열정, 즐거운 실험과 이론을 연결하는 맥락학습 등을 통해 노벨캠프는 서서히 완성되어 갔다. 20년 후에는 이들 중에 노벨상 수상을 기대하는 꿈도 꿀 정도로 흥분됐다.

연수기간 중 이틀은 뉴욕 인근의 연구시설 현장방문으로 채워졌다. 미국 MIT대학 미디어랩, 플라즈마핵융합연구소(PPPL), 프린스턴대 극저온전자현미경실험실 등 노벨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한 기관들이 대상이었다. 신기한 대형 연구장비를 볼 때마다 학생들은 물론 반백이 넘은 내 자신도 가슴속에서 뜨거운 것이 꿈틀거렸다.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대학이나 연구기관들은 고가의 기초과학분야 연구 장비를 보유한 경우가 많다. 여러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스위스의 유럽입자물리연구소는 둘레가 27㎞에 달하는 ‘대형강입자충돌기’가 있고, 미 스탠포드대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3㎞ 규모의 ’4세대 선형 방사광가속기‘ 조성됐다.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공모소식이 알려지면서 우리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세계 최초 신종 플루 치료제 ’타미플루’ 개발의 숨은 공신, 꿈의 연구장비, 고용창출 13만7,000명 등의 수식어는 젊은 과학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대다수 국가 대형 연구시설과 공공연구기관은 수도권과 충청ㆍ영남권에 집중돼 있다. 전남은 에너지, 바이오 등 타 지역 이 부러워할 잠재자원이 있지만, 연구개발 인프라 부족으로 산업화에 뒤져 있다. 이는 지역의 우수 인재들이 유출로 이어진다. 지금의 현실이 변하지 않는다면 노벨캠프를 다녀온 학생들 중 상당수 역시 다른 지역 학교로 진학할 것이다.

오는 2022년 한전공대 개교 소식에 지역주민들도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전문대학,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방사광가속기는 필수다. 1986년 설립돼 30년 만에 세계적인 공과대학으로 성장한 포항공대 성공에는 방사광가속기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지역의 인재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역에서 성장해 노벨상의 꿈을 이루는 드라마 같은 이야기’ 이것이 바로 문재인 정부에서 강조하는, ’함께 잘 사는 나라’ 의 완성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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