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이 ‘사냥의 시간’을 함께 한 윤성현 감독에게 무한 신뢰를 보였다.
이제훈은 28일 오후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며 영화 ‘사냥의 시간’과 준석 캐릭터에 대해 직접 소개했다.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와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 영화다.
‘사냥의 시간’을 통해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제훈은 목표를 위해 거침없이 나아가고 의리와 패기로 친구들을 이끄는 준석 역을 맡아 강렬한 모습부터 정체불명의 추격자에게 쫓기는 극한의 상황 속 폭발적인 감정 연기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이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관객들이 호평을 보내고 있다.
9년여 전 ‘파수꾼’을 함께 한 윤성현 감독과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이제훈은 “출연까지 고민을 크게 하지 않았다. 윤 감독과 형제처럼 가깝게 지내는 사이라 차기작을 같이 할 수 있다면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었다. 윤 감독이 만드는 ‘사냥의 시간’을 빨리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9년 전 ‘파수꾼’의 박정민과 이제훈이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시기였다면 그간의 경험을 통해 ‘사냥의 시간’ 속 두 사람은 성숙해지고 더욱 진지해졌다. 이제훈은 “모든 디렉션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쏟아내자고 생각했다”고 기억했다.
특히 윤 감독에 대해 이제훈은 “윤 감독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하다. ‘파수꾼’과 ‘사냥의 시간’은 윤 감독이 그리는 세계의 2%에 불과하다고 감히 생각해본다. 앞으로도 윤 감독의 세계에 동행하고 싶다. 음향이나 조명 스태프로 참여해도 좋다. 오히려 안 불러주면 섭섭할 것 같다. 윤 감독의 차기작을 빨리 만나고 싶다”는 신뢰를 드러냈다.
안재홍 최우식 박해수 등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도 특별했다. 이제훈은 “안재홍은 여러 영화를 통해 기대했던 그 이상의 배우였다. 안 좋아할 수가 없고, 다음 작품도 함께 하고 싶다. 최우식도 언젠가 꼭 만나고 싶었는데 정말 귀여운 동생이더라. 박해수 형은 대안이 없을 만큼 엄청난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이자 순박한 형”이라고 말했다.
윤 감독이 이제훈을 생각하면서 써내려간 준석 캐릭터를 연기하는 마음가짐은 어땠을까. 이제훈은 “캐릭터를 분석한다기보다 상황 자체를 체험하려고 했다. 총을 겨누는 장면에서도 정말 총알이 있다는 생각으로 순간을 느끼면서 연기했다. 제가 연기에 임하는 자세도 일부 투영됐기 때문에 이질감 없이 준석을 읽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파수꾼’에 이어 ‘사냥의 시간’으로 거친 매력을 보여준 이제훈은 “제 거친 모습이 '파수꾼'을 통해 강렬하게 인식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모습을 ‘사냥의 시간’에서 연장선처럼 보여드린 게 윤 감독의 작품이라 가능하지 않았을까. 앞으로도 작품에서 거칠고 와일드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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