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박원순 “중앙의료원 방산동 이전” 제안… 서초동 가려다 을지로 '유턴' 하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박원순 “중앙의료원 방산동 이전” 제안… 서초동 가려다 을지로 '유턴' 하나

입력
2020.04.28 11:00
수정
2020.04.28 16:48
12면
0 0

현 위치 인근 미군 부지 활용…17년 이전 논의 종지부 될지 주목

코로나19 사태 업고 ‘감염병전문병원 설립’ 동시 제안

국방부 “공식요청 오면 협의”, 복지부 ‘반응 무’

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의 미군 공병단 부지 이전을 제안하고 있다.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의 미군 공병단 부지 이전을 제안하고 있다.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을 인근의 방산동 미 공병단 부지로 이전하고 중앙감염병 전문병원과 국립외상센터를 함께 건립할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등에 업고 나온 이번 제안이 17년간 표류하고 있는 중앙의료원 이전 사업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앙의료원은 1958년 개원했다.

박 시장은 28일 청사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심각하게 노후화된 국립중앙의료원을 중구 방산동 일대의 미군 공병단 부지로 이전하고 동시에 ‘부설 국립중앙감염병 전문병원’과 제대로 된 ‘국립외상센터’를 함께 건립해 줄 것을 복지부와 국방부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원도심에 있던 중앙의료원의 서울 동남권 이전 계획이 좌초하자 다시 원도심에 짓겠다는 것이다. 미군 극동공병단 부지는 현 의료원과 왕복 3차로의 길을 사이에 두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논의는 2003년 시작됐다. 이후 2014년 서울추모공원이 있는 서초구 원지동 인근으로 이전하기 위한 방안이 발표됐지만, 번번이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에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원지동 이전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정기현 중앙의료원장은 “10년여 시간이 흐르면서 인근 경부고속도로가 확장되는 등 차량 통행이 늘어 소음도가 높아졌다”며 “의료시설이 들어서기 위해 충족시켜야 하는 소음 기준도 그 사이 강화돼 원지동 이전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이 국립중앙의료원의 미군 공병단 부지 이전을 제안한 28일 의료원과 그 옆의 미군 극동공병단 부지의 모습.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 시장이 국립중앙의료원의 미군 공병단 부지 이전을 제안한 28일 의료원과 그 옆의 미군 극동공병단 부지의 모습. 연합뉴스

박 시장은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필요성 강조로 제안의 당위성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그는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감염병 전문병원의 필요성에 대해 깊이 통감했고, 2017년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치할 법적 근거가 마련됐음에도 아무런 진척 없이 이번 코로나 사태를 맞았다”며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감염병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단기간에 건립될 수 있도록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유관 부처를 압박했다. 국방부는 “현재 미군으로부터의 반환 절차가 진행중인 부지”라며 “공식 요청이 오면 관련기관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감염병전문병원과 함께 국립외상센터 동시 설립 제안이 나왔지만, 감염병 방역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이날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서초구 원지동 이전으로 추진되는 중앙의료원이 다시 원도심에 들어서게 될 경우 서초구 등과의 약속 파기 논란도 예상된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서울 동남권, 서초구 공공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복지부, 서초구와 충분히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