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티브로드 인수합병(M&A)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이 정식 출범한다. 기존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IP)TV와 티브로드의 케이블TV 유료방송 가입자를 기반으로 미디어 사업 규모를 늘려 올해 매출 4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8일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와 합병을 완료하고 새로운 합병법인이 30일 출범한다고 밝혔다. 합병으로 SK브로드밴드는 유료방송 가입자 821만명,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648만명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해 올해 매출 4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합병법인 출범과 함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콘텐츠의 질적, 양적 경쟁력을 강화한다. 더불어 SK텔레콤이 운영 중인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웨이브’의 자체제작(오리지널) 콘텐츠를 가입자들에게 제공하고 제휴상품을 출시하는 등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 간 미디어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티브로드 고객 대상 품질 업그레이드도 진행한다. 23개 채널을 고화질(HD)로 전환하고 주문형비디오(VOD) 화질 및 음질 개선, 초고화질(UHD) 채널 수 확대 등이 예정돼 있다.
결합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티브로드 고객이 SK브로드밴드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SK브로드밴드 IPTV 고객이 8VSB(셋톱박스 없는 케이블TV 상품)를 추가로 이용할 경우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케이블TV의 디지털케이블 이용 고객이 SK브로드밴드 인터넷을 동시에 이용하면 월 6,600원씩 할인된다.
SK브로드밴드 측은 “ICT 산업에서 글로벌 사업자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료방송 플랫폼의 강점을 살리고 다양한 미디어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경쟁력을 극대화하고자 이번 합병을 추진한 것”이라며 “합병이 유료방송을 넘어 국내 미디어 산업 전반에 혁신을 촉진하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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