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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택트’ 함소원 “엄마처럼 살기 싫어” 발언 속죄…백지영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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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택트’ 함소원 “엄마처럼 살기 싫어” 발언 속죄…백지영 ‘오열’

입력
2020.04.2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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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원이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 어머니에게 속내를 털어놨다. 방송 캡처
함소원이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 어머니에게 속내를 털어놨다. 방송 캡처

배우 함소원과 어머니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전했다.

27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함소원이 눈맞춤 신청자로 등장해 어머니와의 눈맞춤에 도전했다. 스페셜 MC로 출격한 백지영과 3MC 강호동 이상민 하하는 함소원의 어머니를 통해 한없이 주기만 하면서도 뭔가 더 주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을 느끼며 눈물지었다.

함소원은 “아버님이 연속으로 사업에 실패하시며 어머니가 집안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며 “엄마는 고생만 하고 뭐 하나 좋은 걸 누리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말을 했었다. 나 같으면 다 버리고 떠날 거라고...그게 후회되고 속죄하고 싶다”고 눈맞춤 신청 동기를 밝혔다.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아직 여전히 일을 하고 있다는 함소원의 어머니는 삼 남매 부양을 위해 요구르트 판매부터 보험, 식당 일까지 안 해 본 일이 없었고, 삼 남매 중 막내인 함소원이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할 때도 여기저기 대회 비용을 빌리러 다녀야 했다. 하지만 딸의 초대로 등장한 함소원의 어머니는 “남편은 돈을 안 벌어오고 난 늘 바쁘게 살았지만, 삼 남매 웃고 떠드는 소리 들으면 그냥 좋고 기뻤다”며 “아이들 위해 일하는 건 힘들지 않고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마침내 눈맞춤방에서 딸과 마주 앉은 함소원 어머니는 “맨날 보면서 뭘 여기까지 또 불렀느냐”며 웃었다. 함소원은 “나도 아이를 낳고 나니까 엄마가 왜 그렇게 살았는지 다 이해가 가더라. 그래서 엄마에게 100점짜리 인생이라고, 나한테 너무 잘 해 주셨다고 꼭 말하고 싶어서 초대했다”며 존경과 사랑이 묻어나는 눈빛으로 어머니를 바라봤다. “우리 엄마 고운 얼굴이 고생을 해서...”라며 말을 잇지 못하던 함소원은 블라인드가 닫힌 뒤 소리 죽여 오열했다.

두 사람의 눈맞춤을 지켜본 백지영은 “소원 씨는 엄마를 정말 사랑하고, 그래서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말도 한 건데 나는 우리 엄마 인생에 너무 관심이 없었나 보다”라며 “엄마는 당연히 그렇게 사는 건 줄만 알았다”며 숙연해졌다. 또 “아이가 배앓이를 해 울면서 안 자는 날이 있었는데, 겨우 잠든 모습을 보니 그렇게 고마웠다. 그때 우리 엄마도 날 이렇게 키웠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다시 블라인드가 열린 뒤 함소원과 어머니는 함소원이 중국 진출을 했을 때 한동안 연락조차 없었던 때를 돌아봤다. 어머니는 “가장 조금 볼 것 생각하면 제일 아픈 게 막내인데, 제대로 사는지 알 수도 없으니 그땐 엄마가 정말 힘들었다”고 고백했고, 함소원은 “난 엄마 딸이다. 정말 노력했고, 중국 가서 잘 됐다”라면서도 미안함에 눈물지었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늦게 출산한 딸 함소원의 몸 걱정에만 여념이 없었다. 어머니는 “나이를 먹어도 우리 엄마가 정말 그립더라”며 “혜정이 오래 볼 수 있게 네가 계속 건강해야 한다, 몸이 약해서 맨날 전기장판 끌어안고 있는 것 보면 엄마 마음이 아프다”고 말해 함소원을 울컥하게 했다. 함소원은 “다음 생에는 내 딸로 태어나면 내가 잘 해 주겠다”고 말했지만, 어머니는 “이제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 나비로 태어나 이름 없이 날아다니다 죽고 싶다. 그저 너희들 낳은 게 너무 보람 있었다”고 답했다.

마침내 선택의 문이 등장했고, 함소원은 어머니에게 “이제 일 그만두시고 내 옆에 와서 살아라. 이제 그러셔도 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잠시 고민하던 어머니는 돌아서서 뒷문으로 혼자 나갔고, 혼자 남은 함소원은 다시 한번 눈물을 쏟았다. MC들은 “소원 씨,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며 “저 눈물은 어머니의 강함에 대한 존경의 뜻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눈맞춤방을 나온 어머니는 “아직은 내 몸이 건강하니, 할 수 있는 동안은 계속 일해서 딸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함소원은 “엄마 마음을 모르고 40년 동안을 살았는데, 이제 앞으로는 속죄하는 마음으로 40년 더 잘해 드려야겠다”며 어머니를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정한별 기자 onest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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