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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또 방위비 압박 “한국 더 기여해야… 추가 타협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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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또 방위비 압박 “한국 더 기여해야… 추가 타협 기대”

입력
2020.04.28 06:28
수정
2020.04.2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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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모습. 연합뉴스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모습.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최근 상당한 유연성을 보였다면서 한국 정부의 추가 타협을 바란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말 '13% 인상'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우리 정부의 제안을 거부해 방위비 협상이 표류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유연성을 보였다고 밝힌 것으로 미뤄 미국이 인상 비율을 두고 추가로 역제안하며 공을 한국 측에 넘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한미 방위비 협상과 관련한 논평에서 "미국은 상호적으로 수용 가능한 합의를 이루는데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의 오랜 견해는 한국이 공평한 몫을 더 기여할 수 있고, 더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협상 과정 동안 우리는 조정하고 타협했다"며 "우리는 상호적으로 수용 가능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최근 몇 주간 상당한 유연성을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 정부로부터도 추가 타협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무부가 방위비 인상을 재확인하면서도 ‘최근 몇주간’이라는 시점을 거론하며 타협을 촉구한 것은 지난달 말 방위비 협상이 결렬된 이후 상황까지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한미 협상단은 4월 1일로 예고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 시행을 앞둔 지난달 말 잠정 합의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며 협상이 좌초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그들(한국)이 우리에게 일정한 금액을 제시했지만 내가 거부했다"며 "우리는 더 큰 비율로 지불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추가 증액을 요구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작년 대비 최소 13%를 인상하겠다는 한국의 제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로 미뤄 미국은 13% 인상을 넘는 구체적인 액수를 역제안하며 한국 측에 타결을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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