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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미국이 두 달 안에 요르단강 서안 합병 승인”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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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미국이 두 달 안에 요르단강 서안 합병 승인” 자신

입력
2020.04.2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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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22일 요르단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 말레아두민에서 이스라엘 경찰 1명을 흉기로 찌른 뒤 사살된 팔레스타인 남성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말레아두민=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22일 요르단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 말레아두민에서 이스라엘 경찰 1명을 흉기로 찌른 뒤 사살된 팔레스타인 남성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말레아두민=로이터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르면 두 달 안에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합병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도 동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스라엘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강 상태에 놓여 있는 이-팔레스타인 갈등이 다시 재점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복음교회 온라인 집회에서 “서안지구 점령지를 올 여름 미국의 지원을 받아 무난히 합병하리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개월 전 발표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은 서안지구 전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권리를 인정했다”며 “두 달 후면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팔레스타인의 동부 예루살렘 주권을 부인하고 요르단강 서안지구 주요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합병이 이뤄지면 중동 전체로 여파가 미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우선 합병은 국제사회가 이-팔 분쟁 종식 방안으로 추진해온 ‘두 국가 해법’에 위배된다. 요르단강 서안지구ㆍ가자지구ㆍ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 국가로 독립시키자는 게 두 국가 해법의 골자다. 당초 1948년 이스라엘 독립 당시 이 구역은 팔레스타인 영토로 계획돼 있었지만 이스라엘은 1967년 점령 후 지속적으로 정착촌을 늘려 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두 국가 해법이 무산될 경우 양측 갈등은 중동 일대 전운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합병 강행 시 기존의 모든 평화협정을 취소하고 투쟁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국제사회도 팔레스타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거스르는 서안합병을 진행하면 EU는 상응하는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유엔 중동 특사도 “합병은 중동전쟁에 또 다시 불을 붙이는 행위”라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임기 내에 합병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이스라엘이 서안에서 주권을 행사하는 것을 인정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를 위해 (합병) 시기 등을 이스라엘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WP는 “유대인과 복음주의 기독교의 표심을 의식한 트럼프가 계속해서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주려 한다”고 분석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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