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ㆍ비핵심 자산 매각
채권단, 추가 자금 지원 검토
두산그룹이 3조원 이상을 확보해 두산중공업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는 내용의 최종 자구안을 확정, 채권단에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채권단과 논의를 거쳐 마련한 최종 자구안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자산 매각, 제반 비용 축소 등의 자구 노력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먼저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비핵심 자산을 매각한다. 유상증자에는 두산중공업의 모회사인 ㈜두산과 두산그룹 대주주가 참여할 예정이다. 오너가인 두산그룹 대주주는 사재로 두산중공업에 출자하며, 배당과 상여금을 받지 않고 급여도 대폭 반납하기로 했다. 두산그룹 측은 “증자, 자산 매각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이사회 등의 절차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사업구조 재편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미래 혁신기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고, 가스터빈 발전 사업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 두 분야를 재편의 큰 축으로 삼았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와 발전 시장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갖출 수 있도록 자구 노력을 할 것”이라며 “친환경 미래형 고부가가치 기술인 두 사업을 주축으로 발전 솔루션 제공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그룹이 제출한 두산중공업 자구안을 수용하고 추가 자금 지원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5월 초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상환을 위한 추가 지원 규모는 8,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이미 두산중공업에 1조6,0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채권단은 “자구안의 차질 없는 이행이 전제된다면 두산중공업의 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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