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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계가 주목한 코로나 방역 100일… 방심은 재앙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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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계가 주목한 코로나 방역 100일… 방심은 재앙을 부른다

입력
2020.04.28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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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가운데) 질병관리본부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지난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환자 진료 및 치료에 힘쓰는 의료인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정은경(가운데) 질병관리본부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지난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환자 진료 및 치료에 힘쓰는 의료인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지 28일로 100일을 맞는다. 코로나19는 가공할 전파력으로 일상을 마비시키며 27일 현재 확진자 1만738명, 사망자 243명을 발생시켰다. 무사증 입국 중지 등 국경 봉쇄에 준하는 조치가 내려졌고, 각급 학교 개학은 4차례나 연기되며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이뤄졌다. 2월 중순 대구 신천지예수교회 신도들의 집단감염으로 한때 하루 신규 확진자가 909명에 이를 정도로 환자가 폭증하면서 입원을 기다리던 확진자가 치료도 못받고 사망하는 등 의료체계 붕괴 위기까지 몰리는 가슴 철렁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하루 1,000만명 이상이 이동하는 전국 선거도 차질없이 치러내는 등 지금은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외환위기 이상의 국가적 위기인 코로나19 사태에서 이처럼 빠른 속도로 회복할 수 있었던 건 어려울 때마다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고 협력하는 우리 국민의 저력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구로 자원해 내려간 의료진과 구급대원들, “하루 한 시간 이상은 잔다”고 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비롯한 방역당국 관계자들,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 우한 교민을 품은 지역민 등이 그들이다. 진정한 영웅은 묵묵히 제자리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한 국민들이다. 소득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고도 가게 문을 열지 않은 소상공인, 답답함을 참으며 야외 활동을 자제한 국민 등 열거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100일의 성과에 만족하며 마음을 놓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나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올가을이나 겨울에 2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자마자 붐비는 공원과 다중이용시설 등은 언제든 집단 감염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이젠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이 점을 모두가 명심하고 정부 방역지침을 생활화해야 한다. 정부도 요양시설ㆍ정신병원 등 취약시설 관리, 병상 확보, 의료진 지원체계 점검 등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축배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들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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