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조73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2,704억원)에 비해 적자 전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급감과 국제 유가 급락이 겹치면서 가져온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손실 규모는 당초 예상됐던 시장 전망치의 2배를 초과한 수준이다. 금융정보 업체인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1분기 에쓰오일의 영업손실액을 4,774억원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의 1분기 매출액은 5조1,9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줄었고,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선 19.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8,806억원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 전환됐다.
회사 측은 “매출액은 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과 판매량 감소로 줄었다”며 "영업이익 역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과 코로나19의 대유행(팬데믹)으로 인한 정제 마진 약세 영향에 따라 적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매출액의 76.1%를 차지하는 정유 부문의 영업손실이 1조1,900억원에 달하면서, 영업이익률은 -30.1%까지 떨어졌다. 다만 석유화학 부문과 윤활기유 부문은 각각 665억원과 1,1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정유사들의 대규모 가동률 조정 및 정기보수 일정에 더불어 글로벌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정제마진은 낮은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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