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의 기술가치 평가에 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활용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기보)은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열고 디지털 경제로 대전환을 대비하기 위한 스마트화 과제를 발표했다.
올 하반기부터 기술 기반 중소기업은 기보의 ‘챗봇 서비스’를 통해 보증 상담을 하고 최적의 상품을 추천 받을 수 있다. 또한 기보는 해당 기업의 특허 등급과 가치금액을 AI가 산출하는 특허자동평가시스템(KPAS)을 전면 도입한다. 기보가 축적한 30만여개의 평가 데이터를 학습해 기업 평가 등급을 자동 산출하는 AI ‘키봇(KIBOT)’도 올해 중 개발 완료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10월부터는 온라인과 모바일로 전자 약정도 가능해진다. 보증 상담부터 평가, 약정까지 모든 업무를 ’비대면‘ 처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보는 내부에서만 활용하던 평가 데이터와 시스템을 은행과 벤처캐피탈 등 유관기관에 개방해 우수 기술기업에 대한 대출이나 투자 유치가 더 활성화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정윤보 기보 이사장은 “AI의 평가 결과를 최종 수용할 것인지는 평가자(사람)가 판단하고 키봇은 객관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평가자 개인의 주관적인 편향을 줄이는 데 도움을 될 것”이라며 “보증 심사에 드는 시간이나 비용이 크게 줄어 업무 효율이 향상되고 고객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창업 후 7년 이내 창업기업이나 벤처기업이 기존 보증과 무관하게 지원받을 수 있는 4,0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특례보증 접수가 이날부터 시작됐다.
중기부와 기보는 보증금액 5,000만원까지는 코로나19 패스트 평가모형(평가항목을 33개에서 10개로 축소)을 적용하는 등 심사기준을 완화하고 앞으로 1년간 전체 고용유지를 약속하는 기업에는 보증 한도를 최대 3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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