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는 방역과 일상의 지혜로운 공존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27일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를 전망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K-방역’을 넘어 ‘K-일상’이 또 다른 세계 표준이 되고,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 나가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주재한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이상 10명 내외로 확연히 줄어드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눈에 띄게 안정되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조금만 더 힘을 모으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며 “여기까지 오는데 방역 당국과 의료진의 눈물겨운 헌신과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 집단 지성이 큰 힘이 되었다. 거듭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인류가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고,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은 “결국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코로나바이러스와 불편한 동거를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종식을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인 만큼, 최대한 안전을 기하되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바이러스와 싸우면서도 동시에 일상으로의 전환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가 복귀할 일상은 과거의 일상과 다른 낯설고 새로운 일상이 될지도 모른다.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방역 지침과 수칙을 지키면서 일상적인 사회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새로운 실험이다”며 “방역과 일상을 함께 잘해내려면 국민들의 협조와 참여 이상의 비결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을 평소보다 더 높은 투표율로 안전하게 치러낸 것처럼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말로 자신감도 불어넣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위대한 국민들을 믿고 새로운 일상을 촘촘하게 준비하겠다”며 “위기를 가장 빨리,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하여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굳건히 세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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