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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비’로 7년 표류했던 동진학교 2024년 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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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비’로 7년 표류했던 동진학교 2024년 개교

입력
2020.04.27 17:48
수정
2020.04.27 19:3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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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 반대 등에 부딪혀 7년 넘게 표류했던 특수학교(동진학교)가 2024년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 문을 연다. 중랑구 등 서울 동부지역 거주 특수학교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왕복 2, 3시간씩 통학해야 했던 불편함이 마침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2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에서 유일하게 특수학교가 없는 동부 지역(동대문구, 중랑구)의 특수학교(동진학교)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2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에서 유일하게 특수학교가 없는 동부 지역(동대문구, 중랑구)의 특수학교(동진학교)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27일 서울시교육청과 중랑구청은 특수학교가 한 곳도 없는 서울 동부 지역(동대문구, 중랑구)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특수학교인 동진학교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특수학교가 들어설 부지는 중랑구 신내동 700번지 일대 1만2,511.5㎡의 그린벨트 지역. 지적장애 학생들이 다니게 되며 유치원과 초ㆍ중ㆍ고, 전공과 18학급 111명 규모다. 특수학교와 함께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복합시설도 들어선다. 수영장, 주차장, 카페, 강당, 체육관 등 특수학교 학생과 관내 장애인, 지역 주민에게 개방된다. 총 사업비는 691억원이다.

중랑구에 특수학교가 들어서면, 해당 지역 특수학교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중랑구에 사는 학생들이 셔틀버스를 타고 노원구, 광진구, 종로구 등에 위치한 특수학교로 통학하는데 왕복 최대 3시간 30분까지 걸리는 실정이다. 동진학교가 생기면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특수학교가 없는 자치구는 8곳에서 7곳(동대문구, 성동구, 중구, 용산구, 영등포구, 양천구, 금천구)으로 줄어든다.

이날 동진학교 설립의 첫 단추를 꿰기까지는 7년여의 지난한 시간이 소요됐다. 시교육청은 당초 2012년 12월 동진학교 설립에 착수해 2013년 11월 ‘제4차 서울 특수교육 발전 5개년 계획’에 이를 반영했다. 목표 개교일도 2017년 3월로 잡았다. 중랑구 묵동 태릉중 내 남는 땅에 동진학교를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2013년 당시 부지 인근 주민들은 대표를 내세워 구청장실로 찾아와 특수학교 건립을 반대하는 의견을 내밀었다. 중랑구 홈페이지에도 ‘불편한’ 여론이 올라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동진학교 건립은 무산됐고, 이후 부지를 찾지 못해 표류했다. 이른바 님비(Not In My Back Yardㆍ지역이기주의)에 발목이 잡히면서 장애학생들이 오랜 시간 불편을 감내해야 했다.

/그림 2동진학교 설립 부지인 서울 중랑구 신내동 700번지(빨간색 테두리). 연합뉴스

지난해 초에는 시교육청이 중랑구 신내동 313번지 일대를 새 부지로 정하고 땅 주인들과 협의를 마쳤으나 이번엔 중랑구가 반대했다. 해당 부지가 복합시설까지 짓기엔 협소하다는 이유였다. 돌고 돌아 찾은 장소가 신내동 700번지다. 이곳은 마땅한 진입 도로가 없어 시교육청과 구청이 도로 건설 비용 부담 문제를 놓고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랑구가 결국 23억원을 들여 목동천 교량을 개설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싼 지역 주민과의 갈등이 없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강서 특수학교(서진학교) 설립 때는 진통이 굉장히 많았지만, 이번에는 주민과 학부모 대표, 구청, 교육청이 손잡고 학교를 만들게 됐다”며 “특수학교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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