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주요 미술관들이 모두 문을 닫은 상태에서 해외 미술관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화제다.
미국 LA의 J. 폴 게티미술관은 지난달 26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집에서 간편하게 명작들을 재현해보자고 제안했다. 전시 현장이 막힌 대신 함께 즐겨보자는 취지다.
참여 방법은 어렵지 않다. 가장 좋아하는 미술 작품을 선택한 후 집 안에 있는 아이템 세 가지를 찾는다. 이 아이템들과 함께 작품을 재창조하고 인증 사진을 올리면 된다.
그런데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뜨겁다. 이 트윗에는 지금까지 약 4만 6,000여개의 댓글이 달려 있는데,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명작들을 패러디한 작품들이 줄 잇고 있다. 댓글은 단 이들은 미술관 측이 제시한 예시작품 ‘얼룩말’ 이상으로 더 공을 들여 ‘추한 공작 부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등을 멋지게 패러디 해냈다.
인기 닌텐도 게임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동물의 숲)을 이용한 기술도 등장했다. 여기엔 게티미술관 외에도 영국 옥스포드대 애슈몰린박물관도 가세했다.
섬 안에서 자신의 옷과 집을 꾸미는 게임의 특성을 이용해 반 고흐의 ‘아이리스’를 벽에 걸고, 에두와르 마네의 ‘봄'이 그려진 셔츠를 입거나, 고대 조각품으로 섬을 꾸밀 수 있도록 한 것.
방식은 간단하다. 두 기관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명화 QR코드를 찾는다. 그 후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동물의 숲' 앱을 깔아 실행한 뒤 ‘마이 디자인’ 탭에 들어간다. 해당 탭에서 원하는 QR코드를 스캔해 저장하면 게임 속에서 명화를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 측은 “게임 ‘동물의 숲’은 모두가 바라던 평화로운 도피처”라며 “미술관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서 예술작품을 가상의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임수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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