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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하는 천주교… 신자 591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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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하는 천주교… 신자 591만명

입력
2020.04.27 14:10
수정
2020.04.2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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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 정체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제한이 일부 완화된 뒤 첫 주말인 26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천주교 신자들이 미사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 정체로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제한이 일부 완화된 뒤 첫 주말인 26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천주교 신자들이 미사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주교가 고령화하고 있다. 신자와 신부, 양쪽 다 그렇다.

27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공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9’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65세 이상 국내 천주교 신자의 비율은 전체의 20.5%로, 2010년 14.4%에 비해 6.1%포인트나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19세 이하 신자 비율은 13.2%에서 8.5%로 4.7%포인트 줄었다. 연령 분포를 봐도 50대 이상이 많다. 55~59세(9.5%) 비중이 가장 크고, 이어 60~64세(9.2%), 50~54세(8.6%), 45~49세(8.5%) 순이다. 주교회의 측은 “지속적인 고령화 현상이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성직자도 나이 들기는 마찬가지다. 65세 이상 신부 비율이 14.0%로, 5년 단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9.4%보다 크게 늘었다. 반면, 사제가 되려는 신학생 수(1,209명)는 전년에 비해 5.0%(64명) 줄었고, 2010년(1,674명)과 비교하면 27.8%나 감소했다. 지난해 신입생 수(145명ㆍ교구 123명, 수도회나 선교회 22명)도 전년보다 19명 적어졌다.

지난해 신자 수는 591만4,669명으로, 전년보다 4만8,159명(0.8%) 증가했다.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2010년대 들어 연간 신자 수 증가율이 매년 1% 중반대를 유지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한 2014년 2.2%로 치솟았지만 이때를 정점으로 다시 하락하기 시작해 2018년에는 1%대가 무너졌다.

국내 인구 대비 천주교 신자의 비율은 11.1%다. 아주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2010년대 들어 10%대 비율이 지속됐지만 2018년에 11%대로 뛰어올랐다.

신자 비율은 여성이 57.2%로 남성 42.8%보다 높았다. 계속 비슷하다.

교구별 비율은 서울대교구가 전체의 25.8%(152만8,876명)로 16개 교구 중 가장 높았고, 수원교구(15.7%), 인천교구(8.8%), 대구대교구(8.7%), 부산교구(7.8%), 광주대교구(6.2%), 대전교구(5.7%), 의정부교구(5.3%)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 천주교 성직자는 추기경 2명 등 주교 42명, 신부 5,480명(한국인 5,333명ㆍ외국인 147명) 등 총 5,522명으로 전년도 5,430명에서 92명 늘었다. 이 중 교구 신부는 4,537명으로 신부 1인당 신자 수는 1,303명이었다.

천주교 본당(사제가 상주하는 행정구역) 수는 전년보다 9곳 많은 1,756곳이고, 사제가 상주하지 않는 본당 관할구역을 의미하는 공소는 전년보다 20곳 줄어든 709곳이었다.

지난해 천주교에서 세례를 받은 사람은 8만1,039명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주일 미사 참여율은 18.3%로 전년과 같았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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