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총괄 프로듀서와 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본명 김한빈)에 대해 경찰이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비아이의 마약투약 혐의와 양현석의 협박 등 혐의에 대해 각각 기소 의견을 달아 27일 오후 1시께 검찰에 송치했다.
비아이는 지난 2016년 4월에서 5월 사이 지인이자 이 사건의 공익제보자인 A씨를 통해 대마초와 LSD를 사들인 뒤 일부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선 경찰 조사에서 비아이는 A씨를 통해 마약을 구매하고 대마초를 피운 사실은 인정했으나, LSD 투약과 관련된 사실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석은 2016년 8월 A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비아이의 마약구매 의혹을 경찰에 진술하자 A씨를 회유·협박해 진술을 번복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A씨의 진술을 번복하도록 해 결과적으로 범죄 혐의가 있는 비아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막은 데 따른 범인도피 교사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양현석은 줄곧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수차례 대질조사를 통해 A씨의 진술이 일관된 점과 A씨가 비아이와 관련한 내용을 전해 들은 시점의 관련자 진술 등 간접증거를 통해 양현석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지난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양현석에 대해 수원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수원지검은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가 인정되기 어렵다"는 이유로 영장을 법원에 청구하지 않고 반려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의혹은 지난해 6월 A씨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하면서 알려졌고, 비아이는 이후 아이콘을 탈퇴하고 YG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양현석도 해당 의혹이 알려진 이후 시점에 YG에서의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