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ㆍ3생존희생자 및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4ㆍ3트라우마센터가 문을 연다.
제주도와 4ㆍ3평화재단은 4ㆍ3생존희생자 및 유족들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4ㆍ3트라우마센터가 5월 6일 제주시 이도2동 나라키움 제주복합관사(옛 세무서 위치) 2층에 개소한다고 27일 밝혔다.
4ㆍ3트라우마센터 건립 사업은 국가폭력 피해자의 트라우마 치유에 대한 관심 저조와 전문적인 치유기관 부재 등으로 고령의 4ㆍ3생존희생자 및 유족들을 위한 치유활동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추진됐다.
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4ㆍ3생존희생자와 유족 등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조사결과 생존희생자의 39.1%와 유족의 11.1%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존희생자의 41.8%, 유족의 20.4%는 치료를 필요로 하는 우울증 증상을 보여 트라우마센터 건립이 시급한 과제로 제기됐다.
4ㆍ3트라우마센터는 센터장과 정신건강간호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등 모두 8명으로 구성된다. 센터는 생존희생자 및 유족들을 대상으로 개인ㆍ집단상담, 심리교육, 다양한 예술치유 프로그램(미술, 음악 등)과 물리치료, 한방치료, 신체재활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파악되고 있는 트라우마 치유 대상자는 후유장애인 84명, 수형인 33명, 1세대 유족 1만3,297명, 1세대 며느리 2,881명, 그 외 국가사업에 의한 피해자 2,000여명 등 1만8,000여명에 달한다.
도는 4ㆍ3트라우마센터 운영을 위해 올해 총 6억5,4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운영은 제주4‧3평화재단이 맡게 된다.
현학수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ㆍ3생존희생자와 유가족은 물론 국가폭력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다양한 치유ㆍ재활서비스를 제공해 지역화합과 공동체 회복 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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