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선 “위생에도 좋지 않아 보인다” 지적도

동상에 마스크를 씌우는 행위가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경각심을 가지자는 메시지로도 읽히지만, 사용한 마스크라 위생적으로 안 좋아 보인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길거리 동상에 마스크를 씌워놓은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충북 증평에 사는 한 주민은 22일 “바람 쐬기도 눈치 보이는 요즘, 부모님 모시고 둘레길을 다녀왔다가 동상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웃픈’ 현실”이라며 율리저수지에 설치된 김득신 동상 사진을 올렸다.
서울 광진구의 한 주민은 11일 “어린이대공원을 갔는데 동물원과 놀이기구는 이용할 수 없었다. 마스크를 쓴 동상만 손님을 반기고 있었다”며 마스크를 쓴 해태상 사진을 공개했다.
관련 사진은 한 외국인이 25일 SNS를 통해 ‘한국에선 동상들조차 마스크를 쓴다’는 글을 올리면서 해외에도 알려졌다. 이후로 몇몇 누리꾼이 마스크를 쓴 동상의 모습을 공개하면서 화제가 됐다.
대부분 장난으로 씌워놓은 듯해 보이지만, 몇몇 누리꾼들은 코로나19 확산에 관해 아직 방심은 금물이라는 경각심을 주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한 누리꾼은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쓰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좋을 것 같다”(루****)며 상징성 있는 인물 동상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이 교육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마스크를 잘 쓰지 않는 다른 나라에서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키****)는 제안도 이어졌다.
그러나 누군가 사용하고 난 마스크를 씌우는 것이 위생적으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누군가는 저걸 치워야 하는데 지저분해 보인다”(레****) “아이들이 놀다가 만져서 바이러스가 확산될까 걱정”(김****)이라는 등의 의견이다. 몇몇은 “마스크 부족이 논란이 되는 시기에 문제가 제기될 수 있을 것 같다”(a****)는 의견도 있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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