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는 빛을 내는 입자를 가속해 물질의 미세 구조를 분석하는 첨단 장치이다. 전자를 가속할 때 나오는 빛(방사광)을 활용해 신물질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기능을 한다. 기초과학 연구와 신물질 연구 분야의 필수 시설로 꼽히는 이유다. 소재·부품, 신물질합금, 신약개발, 디스플레이 등 첨단 업종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
국내에는 경북 포항에 2기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들 시설은 장비 노후화와 수요 포화, 잦은 지진으로 인한 불안전성 등으로 제구실을 못한다는 지적이 없지 않았다.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필요성이 급부상한 것은 지난해 7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계기가 됐다. 정부는 소재·부품 산업의 원천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서둘러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에 돌입했다.
정부는 29일까지 전국 시·도를 대상으로 유치 계획서를 접수한 뒤 현장조사 등을 거쳐 오는 5월 7일 후보지를 확정할 참이다.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지자체는 충북 청주를 포함해 강원 춘천, 경북 포항, 전남 나주 등 4곳이다.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사업비는 국비 8,000억원, 지방비 2,000억원 등 총 1조원에 달한다. 이 시설을 유치하면 생산유발 6조7,000억원, 고용유발 13만7,000명, 부가가치 2조4,000억원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추산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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