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언급된 콘텐츠 빅데이터 분석 결과 이 부회장과 가장 연관성이 큰 단어는 ‘코로나19’, ‘경영’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특검이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를 상대로 낸 재판부 기피신청이 기각된 것에 불복해 재항고를 했지만 국정농단과 관련된 단어는 상위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사람들의 관심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돌파에 쏠려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의 1월 26일~4월 25일 3개월간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연관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연관어 1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영’ 관련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측은 “국민의 관심이 재판 관련에는 거의 없고 코로나19 사태에서 삼성그룹 주도로 경제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주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뉴스, 커뮤니티, 블로그, 카페,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지식인, 기업, 조직ㆍ정부, 공공 등 12개 채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대상 포스팅 수는 4만1,305건이며, 포스팅 내 조사 연관어는 총 123만805건이다.
우선 연관어 상위 30위 중 1위가 ‘코로나19’로 코로나19가 포함된 정보량이 2만3,145건이다. 2위 ‘서울’(1만2,091건)보다 91.42% 많은 수치다. ‘서울’이 상위에 오른 건 지난 2월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기업 총수들을 초청해 연 경제 살리기 간담회 장소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가 언급된 데다, 같은 날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서울’ 서초구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등 관련 뉴스에서 서울이 같이 언급됐기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3위와 4위는 각각 ‘경영’과 ‘사업’이었고 5위는 ‘회장’이었다. ‘회장’ 키워드는 이 부회장이 경영과정이나 간담회 과정에서 타 그룹 회장들의 이름이 같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6위는 ‘사태’인데 상당수가 코로나19 관련이었다. 7위 ‘정부’, 8위 ‘대통령’, 9위 ‘못한다’, 10위 ‘방문’ 순이었다. 이밖에 ‘생산’, ‘위기’ 등을 비롯해 ‘세계’와 ‘반도체’도 30위 안에 들었다. 연구소 측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 반도체 산업이 계속 성장해나가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0위 내 연관어 대부분이 이 부회장의 코로나19 대응이나 경영 현장 방문과 관련된 단어 또는 평가라는 게 연구소의 결론이다. 순위권 내 부정적인 연관어는 24위 ‘의혹’과 ‘서울’ 키워드 중 일부라고 덧붙였다.
연구소 측은 “지난해 8월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파기 환송심’ 관련이나 ‘재판’, ‘국정농단’, ‘특검’ 등은 모두 30위권에 들지 못했으며 ‘기피 신청’ 뉴스가 나온 지 3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파괴력이 있음에도 순위 안에 들지 못함으로써 국민들은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에 대해 별반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며 “코로나19 위기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을 기대하는 내용이 많았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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