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재단, 코로나19 퇴치에 전면 집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에 힘쓰고 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빠르면 1년 이내 백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게이츠는 26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파리드 자카리아의 GPS’에 출연, “모든 계획이 완벽하게 진행된다면 1년 안에 코로나19 백신 대량생산에 돌입할 것”이라며 “최대 2년까지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게이츠는 자신이 운영하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유망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7가지를 선정한 후 각각의 생산 공장 구축을 후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당분간 코로나19 대처에 전적으로 집중하겠다는 뜻을 공표했다. 게이츠는 “지금까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말라리아, 소아마비 퇴치에 주력했던 게이츠 재단을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하도록 바꿨다”고 설명했다. 게이츠 재단의 보유기금은 400억 달러(약 49조3,800억원)가 넘는데 이미 코로나19 대응에 약 2억5,000달러(약 2,470억원)를 기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게이츠는 이날 “검사 횟수에만 연연해선 안된다”고 당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CNN에 “검사 횟수에 집중하는 것은 지금까지 검사 체계에서 발생한 실수와 불협화음을 축소하려는 것”이라며 “검사 대상이 아닌 사람들이 검사를 받고 있으며, 24시간 이내 결과를 받지 못한다면 검사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2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방금 미국의 검사 횟수가 500만 회를 넘어섰고 이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다”고 말한 것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활동 재개 시나리오에 대해선 “학교나 제조업, 건설 등 가치가 높은 분야부터 선정해 어떻게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지키며 활동을 재개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코로나19 퇴치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역할을 강조하며 지지를 표했다. 그는 FT에 “WHO는 분명 매우 매우 중요한 기관이고 이번 감염증 사태에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추가적인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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