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4억달러를 긴급 지원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13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개발도상국 코로나19 보건사업에 4억달러 이상의 EDCF를 연내 지원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총 26개 저소득국에 대해 1억1,000만달러 상당의 채무 상환을 유예할 것”이라며 “15년 이상 증액이 없었던 수은 국외 현지법인 4개의 자본금을 기존 1억4,500만달러에서 4억달러로 약 3배 증액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방역 모델의 해외 수출에 대한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를 새 시장개척과 국가위상 제고를 위한 새로운 기회로 활용해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40여개 국가에서 K-방역 노하우 공유를 요청하고 있어 K-방역 모델을 국제협력 심화를 위한 자산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신남방ㆍ신북방 정책의 실질적 성과도출을 위한 전략적 공적개발원조(ODA) 활용방안’도 발표했다. 신남방 지역 ODA는 수원국 수요와 우리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을 연계해 가시성 높은 신남방 ODA 랜드마크 대형사업을 추진한다.
홍 부총리는 “앞으로 3년간 신남방ㆍ신북방 ODA 승인 규모를 70억달러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고 전략적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신남방 지역 ODA는 수원국 수요와 우리 강점인 ICT를 연계하고 가시성 높은 신남방 ODA 랜드마크 대형사업도 추진하고, 3P+1P 모범사업 모델 전파 등 중장기 파트너십 구축 등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다음달 6일 ‘한-우즈벡 부총리 간 화상회의’를 개최한다. 보건의료분야 협력에 우선순위를 두고 우즈베키스탄 측에서 희망하는 50여개 투자사업 등 협력방안을 구체화한다. 러시아와는 한러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측에서 30개 공동브랜드 단위사업을 확정하고 4억달러 규모 한러 공동투자펀드도 연내 출범을 목표로 추진한다.
홍 부총리는 “세계경제질서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GVC) 재편 등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대외경제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며 “수출시장 다변화와 안정적인 부품 공급망 확보 등 GVC 보강 방안과 무역·통상, 해외투자 등 분야별 업그레이드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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