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박해준이 놓은 덫에 걸린 김영민이 섬세한 감정 연기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지난 금요일 방송된 ‘부부의 세계’ 9회에서 제혁은 아내 예림(박선영)에게 아이를 갖자고 말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혁은 우연히 술집에서 태오(박해준)과 마주치게 되고, 앙금이 남아있던 두 사람은 몸싸움을 벌인다. 더 늦기 전에 마음 고쳐 먹으라는 태오의 충고와 늘 한결같이 옆에 있어주는 예림의 모습에 미안함을 느낀 제혁은 조이(오소현)의 연락처를 차단하고 그만 만나자 통보하며 달라지려고 노력했다.
이후, 10회에서는 제혁과 예림이 난임 검사를 하며 아이를 갖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제혁이 검사를 받고 있는 사이 예림에게 조이와 호텔에 있는 제혁의 사진이 전송되고, 영문을 모르는 제혁은 갑자기 사라진 예림을 찾아 헤맨다. 안절부절못하던 제혁은 예림으로부터 조이와 함께 있는 사진을 받게 되고, 제혁은 곧바로 조이를 찾아가지만 이미 그녀는 사라진 후였다. 황당하고 막막한 상황에서 자신을 지켜보던 태오와 마주친 제혁은 이 모든 것이 태오가 자신에게 복수하기 위해 꾸민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뒤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예림에게 용서를 빌지만 결국 이혼 통보를 받고 괴로워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영민은 아내에 대한 안쓰러움과 미안함으로 복잡한 심경을 깊은 눈빛으로 표현해냈다. 또한, 김영민은 태오가 친 덫에 걸린걸 알게 된 후 황당함과 허탈함이 뒤섞인 표정과 예림에게 용서를 구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 괴로운 상황에서도 선우(김희애)에게 조심하라고 조언하는 모습 등 폭풍같이 변하는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특히, 김영민은 외도 사실을 들켜도 늘 뻔뻔하고 당당한 태도를 유지했던 예전과는 달리 이혼하자는 예림의 단호한 태도에 어쩔 줄 모르고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완전히 달라진 제혁을 실감나게 표현해냈다.
한편, 김영민을 비롯한 배우들의 스펙터클한 연기와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JTBC ‘부부의 세계’는 매주 금, 토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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