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장관 경질설은 가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스로를 “역사상 가장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으로 치켜세웠다. 언론을 통해 제기된 알렉스 에이자 보건장관 경질설에 대해선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나를 알고 미국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역사상 가장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이라고 말한다”며 “나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고, 아마 3년 반의 첫 임기 동안 역사상 그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것을 이뤄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짜 뉴스들은 이를 싫어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에도 “백악관 브리핑에 시간과 노력을 들일 가치가 없다”고 언론을 성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을 겨냥해 이틀 연속 분노의 트윗을 쏟아냈다. 그는 “나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일한다”며 “병원선 컴포트호 출항식을 제외하고는 수개월간 무역합의와 군 재건 등을 챙기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최근 기사를 콕 집어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리고 나서 나는 망해가는 NYT에서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삼류 기자가 쓴 내 업무일정과 식습관에 대한 허위 기사를 읽는다”며 “나를 아는 사람들은 망연자실해 한다”고 발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기사는 ‘백악관서 나홀로: 심통 난 대통령, TV를 변함없는 벗 삼아’ 제하의 기사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국면인 요즘 오전 5시면 기상해 관저 침실에서 폭스뉴스, CNN, MSNBC 등을 몇 시간 동안 마라톤 시청한 뒤 낮에야 집무실에 도착한다는 내용이다. 또 해당 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 이후 집무실 밖 사적인 식사공간에서 또다시 TV를 시청하고, 이 때 여러 참모가 합류해 브리핑 결과를 평가한다고 전했다. 감자튀김과 다이어트콜라 등 ‘위안이 되는 음식’은 항상 준비돼 있다고도 소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틀린 것으로 드러난 러시아에 대한 기사로 노벨상을 받은 모든 기자는 언제가 돼야 그들의 소중한 노벨상을 진실한 기자들과 언론인에게 돌려줄 것인가”라며 “나는 매우 종합적인 명단을 위원회에 줄 수 있다. 노벨위원회는 언제 상의 반환을 요구할 것인가. 빠를수록 좋다”고 썼다. 이에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대통령이 퓰리처상과 노벨상을 혼동한 것 같다”며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관련 기사로 2개 언론이 퓰리처상을 받았지만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초점을 맞춘 것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노벨(Nobel)을 ‘기품 있는(Noble)’으로 잘못 썼다가 “비꼬기 위해 일부러 그런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전날 보도된 에이자 보건장관 교체설은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에이자 장관을 해고하려 한다는 보도는 가짜뉴스”라며 “변변찮은 주류 언론(Lamestream Media)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대중의 마음에 혼란과 혼동을 일으키려고 필사적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그들(언론)은 심지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 전화하지도 않았다”며 “알렉스는 아주 잘하고 있다!”라고 변함 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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